[아이뉴스24 이도훈 기자] 올해 상반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신탁 운용·관리 수익이 7300억원을 넘어섰다. 1년 새 85%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증시 호황에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판매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이자이익 확대에 제약이 커지면서 신탁이 은행권의 비이자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했지만 금융당국의 ETF 신탁 판매·수수료 체계 개선 움직임은 하반기 변수로 꼽힌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사진=각사]](https://image.inews24.com/v1/209e61695bd424.jpg)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신탁업무운용수익은 총 73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3974억원보다 3368억원(84.7%)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의 신탁업무운용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952억원에서 올해 2900억원으로 204.7% 폭증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1058억원에서 2039억원으로 92.7% 늘었다. 이어 신한은행이 43.4% 증가한 1413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1% 늘어난 99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작았다.
은행별로 수익 성장을 이끈 상품군은 달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신탁업무운용수익 증가의 주된 요인은 ETF 판매 확대”라며 “전체 수익 증가에서도 ETF 판매 증가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여러 신탁상품 판매가 함께 늘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증시 호황과 함께 ETF, 원금보존추구형 ELB, 내맘대로신탁 등 다양한 상품군이 성장하면서 신탁 수익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신탁 수익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감원이 주요 은행을 대상으로 단기매매가 많은 ETF 신탁 판매 실태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ETF 신탁 거래의 94.6%가 6개월 이내 매도됐지만 이 가운데 선취수수료를 선택한 비중은 91.7%에 달했다. 평균 보유기간도 42일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은행이 받은 수수료가 투자기간에 맞는 최적 수수료보다 7.2배 많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은행권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선·후취수수료와 중도해지수수료 등 수수료 체계와 핵심성과지표(KPI), 판매 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낮은 목표수익률 설정이나 반복 매매를 유도할 수 있는 영업 관행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은행권은 ETF 신탁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부터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하한이 15%에서 20%로 상향되는 등 가계대출 규제가 세지면서 대출 확대를 통한 이자이익 성장 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비이자 수익 확대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아직 이자수익 비중이 훨씬 크지만 비이자이익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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