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가 자동차를 넘어 철강·로봇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 완성차 생산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원료부터 로봇까지 미국 내에서 밸류체인을 완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https://image.inews24.com/v1/ad8854f03d38e2.jpg)
26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현대차그룹은 제철소를 포함해 자동차와 로봇 등에 260억 달러(약 36조원)를 2028년까지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밸류체인의 시작점은 철강이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다음달 4일 루이지애나주 어센션패리시에서 전기로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연다. 지난해 3월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지 1년 반 만이다.
이는 총 58억 달러(약 8조원)가 투입되는 프로젝트로 지분은 현대제철 미국법인이 50%로 최대주주이며 포스코 20%,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이 각각 15%를 차지한다. 투자비 58억 달러 중 절반인 29억 달러는 출자하고 나머지는 외부 차입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해당 제철소는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일관제철소로 건립되며 2029년 1분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다. 연산 270만톤 가운데 180만톤은 고부가 자동차 강판에 나머지 90만톤을 일반 강재에 배정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고율 철강 관세를 피하는 동시에 저탄소 고품질 강판을 현지에서 조달해 곧바로 완성차 생산으로 연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https://image.inews24.com/v1/d7f743886baf6e.jpg)
착공에 발맞춰 인력·기술 기반도 다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주 리버 패리시 커뮤니티 칼리지(RPCC)와 손잡고 3분기부터 도널드슨빌 고등학교 시설을 활용한 야간 공정기술(P-Tech) 단기 교육 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또 루이지애나주립대(LSU)와는 직접환원철(DRI) 기반 저탄소 제철 기술은 물론 에너지·로봇자동화·스마트팩토리·고성능 신소재 등 차세대 분야 공동연구도 진행하기로 했다.
철강 다음 단계는 완성차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연간 생산 능력을 50만대에서 70만~80만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판매 차량 중 현지 생산 비중을 2024년 기준 40% 에서 2029년까지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증설이 현실화하면 HMGMA의 생산능력은 기존 계획보다 최대 60% 늘어나며 테슬라·토요타 등을 제치고 생산능력 기준 미국 최대 자동차 조립공장으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핵심 생산거점으로서 위상도 그만큼 커질 전망이다.
미국 생산 확대의 가장 큰 배경은 관세와 현지화다.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현지에서 늘어나는 판매에 대응하려면 미국 내 생산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https://image.inews24.com/v1/212afb11ee9ed7.jpg)
밸류체인의 마지막 축은 로봇이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양산을 위한 로봇메타플랜트응용센터(RMAC)를 개소할 예정이다.
아틀라스는 이곳에서 실제 생산라인과 동일한 환경을 두고 부품을 집고 옮기고 분류·조립하는 동작을 반복하며 데이터를 쌓고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시설에서 데이터를 축적을 이어갈 예정이며 학습을 마친 로봇은 2028년 HMGMA의 부품 서열·분류 작업에 우선 투입될 계획이다. 이후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과 2029년 조지아 기아 공장으로 투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https://image.inews24.com/v1/6a6a2d32d2c1ff.jpg)
결과적으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는 철강(원료)-자동차(완성품)-로봇(미래사업)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전체를 미국 내에 구성하는 방향으로 짜여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이날 오후 2시에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현대차 '2026 CEO 인베스터데이’가 진행된다.
행사에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과 이승조 재경본부장(CFO) 등이 참석해 중장기 사업 전략과 연간 실적 가이던스, 주주환원 정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피지컬 AI 전략의 구체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초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65%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해 지분 100%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로봇 개발·양산과 외부 협력, 공장 투입 절차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베스터데이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한 아틀라스 상용화 시점과 생산 규모,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공개(IPO) 여부 등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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