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전이 화장품으로 번지고 있다. 양국의 화장품 교역 의존도가 높은 만큼 관세가 장기화하면 공급망과 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캐나다에서 빠르게 성장한 K뷰티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에스티로더 화장품 매장 진열대 모습. 2019.8.9 [사진=REUTERS/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2f41c57ba918e.jpg)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2일부터 화장품을 포함한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캐나다도 내달 8일부터 일부 미국산 화장품에 최고 50% 보복관세를 매긴다.
캐나다 화장품 산업은 미국 의존도가 높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캐나다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캐나다의 화장품 수출액은 15억3700만달러(약 2조750억원)였다. 이 중 미국 수출이 11억1700만달러(약 1조5080억원)로 72.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수입도 미국산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캐나다의 화장품 수입액은 19억800만달러(약 2조5760억원)였다. 미국산이 8억5500만달러(약 1조1540억원)로 44.8%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1.1% 줄었지만 여전히 최대 공급국이다.
한국산 화장품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2억5900만달러(약 3497억원)로 전년보다 49.7% 증가했다. 점유율은 13.6%로 프랑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양국 관세전이 장기화하면 캐나다 화장품 시장의 수입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미국산과 캐나다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 제품이 점유율을 넓힐 여지가 생긴다.
글로벌 업체의 생산·유통망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로레알과 에스티로더는 캐나다 화장품 제조시장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로레알은 현지에서 제조·유통 시설을 운영한다. 에스티로더는 캐나다 화장품 업체 데시엠(DECIEM)을 보유하고 있다. 데시엠의 대표 브랜드가 ‘디 오디너리’다.
미국 시장 역시 국내 업체에 중요하다. 올해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70억달러(약 9조5000억원)로 역대 최대였다. 이 중 미국 수출이 14억5000만달러(약 2조원)로 20.7%를 차지했다. 국가별로 가장 큰 규모다.
KOTRA는 미국 중심의 무역 구조와 관세·환율을 캐나다 화장품 산업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통상 환경 변화가 수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높은 수입 의존도는 해외 브랜드의 진입 기회로 봤다. 한국산 화장품은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기능성과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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