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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 사고 잇따르는데…증권사 '빚투' 빗장 활짝


카카오페이證 반대매매 사고…담보비율 잘못 안내해 강제청산
금감원 리스크 관리 주문에도 신용융자 확대 "필요 시 추가 조치"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신용융자 관련 반대매매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가 오히려 ‘빚투’ 문턱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신용융자 급증에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지만 한도와 대용비율을 완화하며 투자자 유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식 거래가 늘어나는데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페이증권 고객센터는 신용융자를 이용하는 투자자에게 담보비율을 잘못 안내해 반대매매(강제청산) 당한 사례가 발생했다. 고객센터는 해당 투자자에게 담보비율을 120% 이상 맞추면 반대매매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안내했지만 실제 담보비율은 140%였다. 이에 투자자의 보유 종목이 강제 매도됐다.

[사진=제미나이 제작]
[사진=제미나이 제작]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고객센터에서 오안내한 점을 인지하고 있고 배상안을 협의 중”이라며 “다만 피해 고객과 주장하는 바가 달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매매 사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말 키움증권에서도 담보비율 재계산 처리 지연 오류로 일부 고객 계좌에서 강제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반대매매는 신용융자 거래에서 발생한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거래다. 주가가 하락해 담보가치가 대출금 대비 일정 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추가 증거금 납입을 요구한다. 투자자가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도한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신용융자 이용이 크게 늘었다. 이달 3일 27조4400억원까지 감소했던 신용융자 잔고는 이후 5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지난 24일 기준 32조6282억원까지 늘었다.

금융당국도 신용융자 확대에 따른 시장 변화를 주시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24일 주요 증권사 최고리스크담당자(CRO)들과 간담회를 열고 신용융자 한도 운영을 비롯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는 신용융자 한도를 다시 완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4일과 이달 5일 ‘키움형 대용’ 계좌의 대용비율을 20%에서 60%로 높여 신용융자 이용 여력을 확대했다. KB증권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고객별 20억원으로 제한했던 신용융자 매수 한도를 해제했다. NH투자증권도 이달 11일부터 고객별 5억원의 신용융자 매수 한도를 없앴다.

투자자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문턱을 낮추는 배경에는 거래 활성화에 따른 수익 확대 기대가 있다. 신용융자 이용이 늘면 주식 거래 증가로 이어져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의 순이익은 총 10조2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4858억원 대비 12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식 매매를 중개하고 받는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상위 5개사 기준 4조1988억원으로 전년보다 174.9% 급증했다.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신용융자 관리와 관련한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최근 발생한 반대매매 사건은 유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다만 신용융자 관련 사항은 당국이 개입하기보다 업계가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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