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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퍼가 코스요리로"…성수에 뜬 세계 첫 버거킹 플래그십 [현장]


브로일러 연출 복도 지나니…붉은 조명·키네틱아트 눈길
1인 8만원대 와퍼 코스요리…다음달까지 예약 이미 만석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버거킹이 70년간 쌓아온 직화기술과 브랜드 철학을 담은 세계 첫 플래그십 스토어 '플레임그라운드'를 서울 성수동에 선보인다. 패스트푸드 매장 틀을 벗어나 직화를 공간과 예술, 다이닝 경험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버거킹 플레임그라운드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버거킹 플레임그라운드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26일 방문한 플레임그라운드는 성수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7분거리인 차분한 골목에 위치해 있었다. 붉은 벽돌을 쌓아 올린 건물 외관에는 익숙한 버거킹 로고가 보이지 않았다. 얼핏 보면 패스트푸드 매장보다 미술관에 가까웠다.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도 주문대는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버거킹 직화조리 장비 '브로일러' 내부를 형상화한 복도를 지나고 붉은 조명으로 불꽃을 연출한 공간을 거쳐야 메인홀에 도달한다. 공간 곳곳에는 김도현·안도현·양정욱·전형산·정우원 등 신진작가 5명과 협업한 작품이 설치돼 있다. 브로일러 움직임과 불꽃, 열기 등을 키네틱아트와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결과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버거킹 플레임그라운드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플레임그라운드 문을 열면 나오는 공간. [사진=구서윤 기자]

이동형 비케이알 대표는 "플레임그라운드는 버거를 향한 진심과 불맛 본질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며 "불맛을 메뉴에 국한하지 않고 공간과 다이닝 경험으로 확장했다"고 말했다.

매장형태는 일반고객이 이용하는 메인홀과 사전예약제 코스 다이닝공간 '더 개스트로'로 나뉜다. 메인홀에서는 플레임그라운드에서만 판매하는 K-큐브 갈비버거, 멤피스 BBQ버거, 필리치즈스테이크 등 시그니처 메뉴 3종을 맛볼 수 있다.

이날 시식한 K-큐브 갈비버거는 두툼한 직화패티에 달콤짭조름한 갈비양념과 통마늘을 더한 메뉴다. 와퍼패티와 큐브갈비를 함께 사용해 풍부한 육향과 식감을 동시에 구현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버거킹 플레임그라운드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이동형 비케이알 대표가 26일 서울 성수동 플레임그라운드에서 열린 버거킹 오프닝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매장 안쪽 더 개스트로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어두운 조명이 적용된 10석 규모 독립공간으로 장작과 숯향이 은은하게 퍼지도록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포장지를 뜯어 손으로 베어 물던 와퍼를 파인다이닝 코스요리로 재해석한다. 토마토와 허브를 활용한 '더 프레시'로 시작해 쌈 문화를 접목한 '더 와핑 랩', 피클을 활용한 '더 피벗'을 거쳐 패티와 번을 재구성한 메인요리로 이어진다.

코스가격은 1인당 8만9000원이며 주류 페어링 5만9000원, 논알코올 페어링 3만4000원을 추가할 수 있다.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며 세션당 10명만 입장할 수 있다. 이미 캐치테이블에는 다음달 30일까지 예약 가능한 일정이 모두 찬 상태다.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선보인 8만원대 코스요리에 오픈전부터 관심이 몰린 셈이다.

최영진 버거킹 제품혁신센터장은 "완전히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와퍼의 매력을 입체적으로 재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이번 코스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버거킹 플레임그라운드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예약제 코스 다이닝 '더 개스트로' 메뉴. [사진=버거킹]

세계 첫 플래그십의 입지로 성수를 택한 데도 이유가 있다. 과거 공업지역이었던 성수에는 철과 불, 적벽돌 등 산업 유산이 남아 있어 버거킹의 직화 이미지와 맞닿아 있다는 판단이다.

이성하 버거킹 CMO는 "성수는 과거 철과 불을 많이 다루던 공간으로 지금도 남아 있는 지역의 유산이 버거킹의 불맛·직화 요소와 잘 맞는다고 봤다"고 말했다.

플레임그라운드는 매장 수 확대에 집중해온 버거킹이 외형 성장 이후 브랜드 경험을 고도화하기 위한 실험 성격이 짙다. 전국 단위의 표준화된 QSR 매장과 달리 성수에서는 전용 메뉴와 코스 다이닝, 예술 콘텐츠를 통해 고객 체류와 소비 경험을 넓히는 새로운 모델을 시험하는 셈이다.

이동형 대표는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는 무난하고 1조1000억원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매장도 600개를 넘어서거나 그 언저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레임그라운드에 대해 "메인 성장 드라이브는 아니지만, 전국 매장에서 제공하는 동일한 경험을 넘어 한 곳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보여주는 버거킹의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버거킹 플레임그라운드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플레임그라운드 내부 모습. [사진=버거킹]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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