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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다시 품은 SK이노베이션⋯'분리'서 '통합'으로 돌아선 이유


전기차 성장 기대에 2019년 분사했지만 업황 악화로 독립법인 부담 커져
“SK이노 신용도 활용해 금융비용 낮추고 분리막 사업 정상화”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분리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SK이노베이션이 다시 품는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분리막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독립법인의 장점이었던 자금조달과 경영 독립성이 오히려 부담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사업 철수보다는 성장기에 독립시켰던 사업을 업황 변화에 맞춰 다시 통합하는 사업구조 재편에 가깝다.

SK이노베이션 CI.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CI. [사진=SK이노베이션]

SKIET는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분리막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뒤 별도 상장사로 운영돼 왔다. 분사 당시에는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이 성장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투자와 생산 계획을 조정했고 중국 분리막 업체들의 생산능력까지 빠르게 늘면서 공급과잉과 가격 경쟁이 심해졌다. SKIET의 판매량과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적자가 이어졌고 독립법인으로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부담도 커졌다. 실제 SKIET는 올해 1분기 가동률이 약 20% 수준에 머물렀다.

SK이노베이션 CI. [사진=SK이노베이션]
SKIET 폴란드 공장 전경. [사진=SKIET]

독립법인이라는 장점이 업황 악화 국면에서는 오히려 부담으로 바뀐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를 그대로 독립법인으로 유지할 경우 추가 차입이나 자금조달이 필요해지고 금융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회복이 늦어질수록 재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도 합병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SK이노베이션에 편입하면 모회사의 신용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자금조달 여력을 높이는 동시에 별도 상장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던 조직과 관리 기능의 중복을 줄여 금융비용과 운영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합병을 통해 연간 약 600억원의 EBITDA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번 합병이 분리막 사업 철수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의 분리막 기술과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하고 핵심 고객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다시 짜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합병 이후 분리막 사업을 2년 안에 EBITDA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결국 SKIET의 합병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전망을 전제로 한 '독립과 확장' 전략에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중시하는 '통합과 효율화' 전략으로의 전환으로 볼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느리게 성장하고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까지 심화하면서 과거에는 성장의 수단이었던 대규모 증설과 독립경영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SKIET를 다시 내부로 가져와 재무 부담을 관리하면서 분리막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더 현실적인 선택인 셈이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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