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병사 12만명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저출생으로 병역자원이 빠르게 줄면서 한국군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병사 중심의 대규모 병력을 유지하는 대신 첨단 장비를 운용할 전문 간부를 늘리고, 감시·정찰부터 수송과 타격까지 사람이 맡아온 임무를 드론과 로봇, 인공지능(AI)에 나눠 맡기는 방향이다.
줄어드는 병력의 빈자리를 단순히 다른 인력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다. 군의 구조와 전투 방식 자체를 바꿔 첨단기술과 숙련 인력으로 전투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력 중심 구조에서 AI·드론·로봇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로 전환하는 모습을 구상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f15c882abf5c78.jpg)
31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군 입대 연령에 도달하는 20세 남성 기준 가용 병역자원은 2019년 33만2000명에서 2022년 25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2035년에는 22만8000명, 2043년에는 12만명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24년 사이 약 64% 감소하는 셈이다.
여기서 말하는 12만명은 예비군과 병력동원 대상자 등을 포함한 전체 병역자원이 아니라 해당 연도의 20세 남성 기준 가용 인원이다. 신체검사 결과와 대체복무, 간부 임관 등을 고려하면 실제 현역병으로 충원할 수 있는 인원은 이보다 적어진다.
병사 줄이고 간부 늘린다…군 구조 '질적 전환'
병역자원 감소는 군의 인력 구조부터 바꾸고 있다.
국방부는 현재 병사 60%, 간부 40%인 현역 병력구조를 2040년까지 병사 37%, 간부 63%로 전환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짧은 기간 복무하는 병사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장교와 부사관 등 전문인력을 늘려 첨단 장비 운용 능력과 부대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력 중심 구조에서 AI·드론·로봇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로 전환하는 모습을 구상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d2d9f688383434.jpg)
현역과 군무원·공무직, 상비예비군 등을 합친 국방 총인력은 현재 약 56만명에서 2040년 약 50만명으로 조정한다. 국방부는 현역병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대신 간부와 상비예비군, 민간인력 활용을 확대한다는 방식이다.
다만 병사 37%, 간부 63%는 확정된 현재 비율이 아니라 국방부가 제시한 2040년 목표치다.
군 구조 개편의 또 다른 축은 무인화다. 국방부는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로 증강한 병력절감형 군 구조'를 2040년 군의 최종 모습으로 제시했다.
사람이 모든 임무를 직접 수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유인전력과 AI·무인체계를 결합하는 것이다. 감시·정찰이나 수송처럼 반복적이고 위험한 임무는 무인체계가 맡고, 사람은 판단과 지휘 등 보다 고도의 역할에 집중하는 구조다.
병력 빈자리 채우는 드론·로봇…전장 무인화 속도
![력 중심 구조에서 AI·드론·로봇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로 전환하는 모습을 구상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a7d3986a41291e.jpg)
무인체계 확대는 이미 구체적인 계획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드론·무인기 전력을 2040년까지 현재의 약 30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투기와 협업하는 무인항공기를 비롯해 무인수상정·잠수정, 정찰무인기, 중·소형 자폭드론 등이 확충 대상이다. 다만 현재 보유 대수와 2040년 목표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2028년부터는 근거리 정찰드론과 소형 자폭드론의 전력화를 본격화해 2030년까지 저가·소모성 드론 2만대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AI 군집드론 개발도 병행한다. 적 방공망과 원거리 표적을 타격하는 한국형 장거리 자폭무인기 'K-LUCAS'는 2030년 이전 배치를 목표로 조기 전력화를 추진한다.
전 장병이 기본적인 드론 운용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50만 드론전사'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드론 전문병 50만명을 별도로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드론을 개인화기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개념이다. 올해 관련 예산은 330억원으로 육군 주요 야전부대와 교육기관에 교육훈련용 상용드론 1만1265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AI 기반 과학화 경계체계도 병력 절감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약 2만2000명인 GOP 경계병력을 단계별 작전성 검토를 거쳐 2040년께 약 6000명으로 줄이는 목표를 제시했다. 병력이 철책을 연속적으로 지키는 방식에서 AI가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기동병력이 대응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열린 '2026 무인이동체 X 민군협력엑스포'에서도 이런 변화가 확인됐다. 전시장에는 450㎏ 이상의 군수품을 운반하며 감시·정찰을 수행하는 다목적 무인차량과 위험지역을 먼저 수색하는 사족보행로봇, 정찰·타격 복합드론, 군수송 드론 등이 등장했다.
사람이 위험지역에 직접 들어가거나 반복적으로 수행하던 임무를 무인체계에 맡기는 모습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무인화의 핵심은 장비가 아니다…결국 '사람'
![력 중심 구조에서 AI·드론·로봇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로 전환하는 모습을 구상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e914e149ab3a7a.jpg)
하지만 병력을 줄이고 무인체계를 늘린다고 해서 곧바로 '사람 없는 군대'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무인체계를 실제 전장에서 운용하려면 조종·정비 인력이 필요하다. 수많은 센서와 무인체계가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할 AI·데이터 전문인력도 필요하다. 통신망을 구축하고 전자전 상황에서도 체계를 작동시키는 항재밍 기술, 사이버 공격을 막는 보안 역량도 필수다.
결국 전투병의 숫자는 줄어들더라도 기술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병사 12만명 시대의 군 개혁은 단순한 병력 감축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싸우는가'에서 '얼마나 적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기술을 운용하고 지휘할 수 있는가'로 군의 경쟁 방식이 바뀌는 과정이다.
안규백 장관은 "복합적인 안보환경과 전쟁 패러다임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익숙한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질적 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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