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철강 제품 가격에 원재료·에너지·물류비 등 비용 상승분을 반영하고 있지만 수요 부진으로 가격 인상분을 온전히 전가하지 못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 가격을 올려도 원가 상승 폭이 더 크고, 국내 수요까지 부진해 고객사에 비용 증가분을 모두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두 회사는 하반기 추가적인 가격 반영과 함께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려 마진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CI. [사진=각 사 ]](https://image.inews24.com/v1/64f5b491f68da4.jpg)
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 주요 철강 제품의 판매가격을 인상했지만 원재료와 에너지, 물류비 등 생산비용도 함께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여기에 건설과 제조업 등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와의 경쟁까지 이어지면서 철강사들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철강 제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열연제품 평균 판매가격은 톤당 89만5000원으로 지난해 86만9000원보다 3.0% 올랐고 냉연제품은 108만원으로 지난해 106만8000원보다 1.1% 상승했다.
하지만 가격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포스코는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한 반면 매출원가는 4%, 판매비와관리비는 12% 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의 철광석 매입단가는 톤당 14만4000원으로 지난해 13만3000원보다 올랐고, 원료탄은 35만5000원으로 지난해 26만8000원보다 크게 상승했다. 철스크랩 가격도 톤당 56만원으로 지난해 48만5000원보다 올랐다.
결국 철강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원료와 에너지 등 제조원가 상승분을 모두 상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철강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시장에서는 철강사가 가격을 올리더라도 고객사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CI. [사진=각 사 ]](https://image.inews24.com/v1/e8756e7ba032af.jpg)
현대제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다. 현대제철의 올해 상반기 국내 판재 평균 판매가격은 톤당 113만원으로 지난해 110만4000원보다 상승했지만, 봉형강 가격은 105만8000원으로 지난해 106만5000원보다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제품별로 가격 전가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본적인 생산 단가가 많이 올라 가격을 반영할 필요가 있지만 수요사들이 모두 받아주는 것은 아니고 협의를 통해 가격이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철강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는 철강사와 고객사 간 가격 협상력이 달라진다. 철강사가 원료비와 전기료, 물류비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요구하더라도 고객사의 판매 환경이 좋지 않으면 인상분 전체를 반영하기 어렵다.
특히 건설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는 철근과 형강은 가격 방어가 쉽지 않다. 반면 자동차강판처럼 품질과 기술력이 중요한 고부가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고 수익성을 유지하기 유리하다.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 제품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에서 고부가 제품은 통상 자동차 강판"이라며 글로벌 판매와 내부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도 하반기에는 상반기 누적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상반기 제조원가 부담이 확대됐지만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부분을 하반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CI. [사진=각 사 ]](https://image.inews24.com/v1/e384080159df4e.jpg)
결국 하반기 철강사들의 마진 방어는 얼마나 가격을 올리느냐보다 원가 상승분을 실제 판매가격에 얼마나 반영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원료와 에너지 비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철강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가격 인상만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어렵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와의 경쟁도 가격 인상 여력을 제한하는 변수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 제품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향후 철강 제품별 수요와 가격 전가력에 따라 수익성 격차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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