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철강업계가 인공지능(AI)을 생산 현장에 속속 적용하며 제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고로부터 제강, 열연, 냉연까지 주요 생산공정 전반에 AI를 접목해 제철소 지능화를 추진하는 반면, 동국제강은 철스크랩 검수와 전기로 공정 등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AI·디지털 기술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양사 모두 공정별로 AI 활용 성과를 축적해 나가는 단계다. 다만 적용 분야와 시스템별 효과가 서로 달라 이를 회사 전체의 원가 절감액이나 생산성 개선율 등 하나의 지표로 산정하기보다는 공정별 성과를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 후판공장. [사진=포스코 ]](https://image.inews24.com/v1/4ce0ece1ad45a6.jpg)
포스코는 AI를 철강 생산의 일부 공정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제철소 전반의 지능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스코는 반기보고서에서 '포스코 특화 AI 제철소' 구현을 주요 경쟁우위 요소로 제시하고 인텔리전트 팩토리(Intelligent Factory) 모델 공장 고도화와 에이아이 에이전트(AI Agent)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실제 포항·광양제철소에서는 고로와 제강, 열연, 냉연 등 주요 공정마다 각 공정의 특성에 맞춘 AI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특수하게 한 공정이 아니라 고로에도 AI 시스템이 적용돼 있고 제강 공정도 돼 있고 열연이나 냉연 등 각 공정의 주요 개소에는 각각 필요한 시스템이 다 적용돼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과거부터 생산계획과 제강 공정 등에 AI를 활용해왔다. 소량 주문을 자동으로 판단하고 생산계획을 설계하는 시스템을 통해 처리시간을 기존 1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였고 AI 기반 제강 자동화 시스템도 구축했다.
![포스코 광양 후판공장. [사진=포스코 ]](https://image.inews24.com/v1/d8b4b585f8950b.jpg)
최근에는 적용 범위를 더 넓히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올해 AI를 활용한 소결 공정 스마트 제어 시스템을 적용했고 예지정비 시스템을 통해 설비 이상 징후를 사전에 찾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AI를 활용해 품질 이상 제품을 조기에 선별하고 제품 출하 순서를 최적화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AI CCTV를 활용한 물류·안전관리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각 시스템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별로 불량률 감소와 업무 효율 개선 등의 성과가 확인되고 있지만, 시스템마다 적용 목적과 측정 기준이 달라 이를 제철소 전체의 원가 절감액이나 생산성 개선율로 단순 합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각각의 시스템마다 불량률이 얼마 줄었다라든가 그런 것들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제철소 전체의 불량률이 얼마라고 나오지는 않고 각 개소마다 시스템 개발로 인한 개선 효과가 있는 자료들이 있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는 올해 도입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향수 AI 에이전트까지 생산 현장에 접목해 제철소 지능화 수준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광양 후판공장. [사진=포스코 ]](https://image.inews24.com/v1/968f6eb95fc6bf.jpg)
동국제강은 AI를 보다 구체적인 원가 절감 분야에 접목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연구개발 과제로 AI 기반 스크랩 영상 검수 시스템 개발, 탄소배출 저감형 하이퍼 전기로 기술개발, 전기로 디지털 업그레이드 등을 제시했으며 기대효과는 모두 '원가절감'으로 제시했다.
특히 AI 기반 스크랩 영상 검수 시스템은 철스크랩 검수 과정에 AI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동국제강은 일부 현장에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데이터와 사례를 축적하면서 본격적인 가동과 확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데이터가 계속 축적되고 특수 사례가 쌓여야 AI 검수의 정확도와 실효성을 판단할 수 있다"며 "현재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AI 검수는 검수 인력과 작업시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불량 스크랩 투입을 방지해 원료비까지 낮추는 효과를 목표로 한다. 다만 공정별 데이터가 축적되는 단계인 만큼 실제 원가 절감 효과는 향후 시스템 운영 결과를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AI를 포함한 생산 현장 전반의 디지털 전환 계획도 마련했다. 회사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외부 컨설팅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4.0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으며 관련 용역비로 4억8100만원을 집행했다.
현재는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생산 현장에 적용할 기술과 투자 방향을 구체화하는 단계다. 동국제강은 향후 전기로 중심 생산체계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생산환경을 최적화하고 원가 경쟁력과 품질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포스코 광양 후판공장. [사진=포스코 ]](https://image.inews24.com/v1/7c06f01ed3af95.jpg)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AI 활용 방식은 차이를 보인다. 포스코가 고로·제강·열연·냉연 등 제철소 주요 공정 전반의 지능화를 추진하고 있다면, 동국제강은 철스크랩 검수와 전기로 디지털화 등 원료와 생산공정의 효율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양사 모두 AI를 생산 현장에 적용하는 범위를 넓히면서 공정별 성과를 축적하고 있다.
앞으로 철강업계의 AI 경쟁은 기술 도입 자체를 넘어 현장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축적하고, 이를 생산성과 품질, 원가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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