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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먹으면 재미없잖아"⋯카페 디저트 '섞먹'이 뜬다


투썸 '아박' 매출 2.6배↑⋯구매 고객 80% 커피 함께 주문
아박가토·콘케이크 등 취향 따라 조합하는 메뉴 인기
SNS서 탄생한 '내시피' 상품화⋯딸샷추·배샷추로 변주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요즘 카페 메뉴는 정해진 방식대로만 먹지 않는다. 케이크에 에스프레소를 붓고, 아이스크림 콘을 부숴 젤라또와 섞는다. 맛뿐 아니라 먹는 과정에서 재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만의 조합법을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소비자가 직접 새로운 먹는 법을 만들어 즐기는 '조합형 소비'가 카페업계로 번지고 있다. 카페업계도 이런 흐름을 제품과 마케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다양한 조합으로 즐기는 '아박'. [사진=투썸플레이스]
다양한 조합으로 즐기는 '아박'. [사진=투썸플레이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와 메가MGC커피, 빽다방 등 주요 카페 브랜드에서 여러 메뉴를 섞거나 다른 재료를 더해 즐기는 메뉴가 주목받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의 '떠먹는 아박(아이스박스)'은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 마스카포네 크림과 블랙쿠키를 층층이 쌓은 디저트로 지난해에만 640만개 이상 팔렸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먹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아박에 에스프레소 샷을 부어 아포가토처럼 즐기는 '아박가토'부터 우유를 부어 먹는 '우유 말먹', 크래커 사이에 넣어 먹는 '아박 샌드'까지 새로운 조합이 등장했다.

다양한 조합으로 즐기는 '아박'. [사진=투썸플레이스]
우유말먹 아박. [사진=투썸플레이스 인스타그램]

반응은 매출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6월 1~21일 아박 제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배 증가했다. 구매 고객의 약 80%는 커피음료를 함께 주문했고, 커피음료 동반구매 매출도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었다. 30대 이하 고객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아박 제품군의 판매량도 가파르게 늘었다. 바삭한 식감을 더한 '크런치 아박' 2종은 약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40만개를 돌파했다. 약 4초에 1개꼴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최근에는 아박을 그대로 먹기보다 커피나 우유를 곁들이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을 반영해 지난 6월 '아박은 뭘 해도 아박' 캠페인을 선보이고 SNS에서 화제가 된 다양한 아박 조합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조합으로 즐기는 '아박'. [사진=투썸플레이스]
로꾸거 딸기젤라또 콘케이크. [사진=메가커피 인스타그램]

메가MGC커피도 하나의 디저트를 여러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로꾸거 딸기젤라또 콘케이크'는 딸기젤라또와 마들렌을 한 컵에 담고 아이스크림 콘을 거꾸로 올린 제품이다. 콘으로 젤라또를 찍어 먹거나 잘게 부숴 마들렌·젤라또와 섞어 먹을 수 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의 경계를 넘나드는 메뉴도 있다. 카페게이트의 '아이스크림 라떼'는 에스프레소 2샷과 우유 베이스에 바닐라 젤라또를 더했고, 빽다방의 '에스프레소 소프트'는 소프트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곁들였다.

다양한 조합으로 즐기는 '아박'. [사진=투썸플레이스]
에스프레소 소프트. [사진=더본코리아 ]

서로 다른 메뉴를 섞는 방식 자체는 낯설지 않다.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붓는 '아포가토'는 오래전부터 익숙한 조합이다. 최근 달라진 점은 브랜드가 정한 레시피를 소비하는 데서 나아가 소비자가 직접 새로운 먹는 법을 만들고 공유한다는 데 있다.

SNS는 이런 문화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통로가 됐다. 익숙한 메뉴도 무엇을 붓고, 찍고, 섞느냐에 따라 새로운 콘텐츠가 된다. 이른바 '내시피(내+레시피)' 소비다.

다양한 조합으로 즐기는 '아박'. [사진=투썸플레이스]
딸샷추(왼쪽)와 배샷추. [사진=SNS 갈무리 ]

소비자가 만든 조합이 브랜드의 정식 메뉴로 자리 잡기도 한다. '아샷추(아이스티 샷 추가)'가 대표적이다. 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 샷을 더해 마시던 조합이 입소문을 타면서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커피 등 여러 카페 브랜드가 상품화했다.

최근에는 딸기라떼에 에스프레소를 더한 '딸샷추', 배 음료에 샷을 넣은 '배샷추'처럼 변형 조합도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가 새로운 먹는 법을 만들고, 브랜드가 이를 다시 상품과 마케팅에 반영하는 흐름이 반복되는 셈이다.

한 카페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정해진 맛을 그대로 즐기기보다 같은 메뉴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바꿔 먹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낀다"며 "이 과정에서 브랜드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수요가 생기기도 하는 만큼 소비자 취향을 놓치지 않으려면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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