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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몸값' 2조달러 기대…지분 1%만 가져도 27조원


투자사 300여곳으로 분산…최대 외부 투자자 지분도 1~2% 수준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연내 상장이 예상되는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더라도 과거처럼 특정 벤처캐피털이 상장 이익을 독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앤트로픽에 투자한 기관이 수백 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앤트로픽. [사진=REUTERS/연합뉴스]
앤트로픽. [사진=REUTERS/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피치북(PitchBook) 자료를 인용해 앤트로픽과 오픈AI에 동시에 투자한 업체가 최소 95곳이라고 보도했다.

세쿼이아 캐피털과 파운더스 펀드, 코투 매니지먼트, 알티미터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이 두 회사에 모두 투자했다.

과거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이해상충 우려로 경쟁 관계에 있는 스타트업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을 피했다. 하지만 AI 시장이 커지면서 이런 관행도 약해졌다.

피치북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벤처캐피털과 헤지펀드, 대형 기술기업, 중동 국부펀드 등 300여 곳에서 1300억달러(약 176조원) 이상을 유치했다.

오픈AI도 약 230개 투자자로부터 1800억달러(약 244조원) 이상을 투자받았다.

과거 기술기업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다. 페이스북은 2012년 IPO 전까지 24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유치했다. 우버는 2019년 상장 전까지 약 200억달러(약 27조원)를 조달했다.

투자 방식도 다양해졌다. 앤트로픽과 오픈AI의 투자자 중에는 회사의 투자 유치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직원이나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2차 시장에서 사들인 곳도 많다.

지난 6월 스페이스X가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 1조7000억달러(약 2300조원) 규모로 IPO를 마치면서 앤트로픽과 오픈AI 상장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두 회사 주식을 2차 시장에서 매입한 데스티니100의 소하일 프라사드 대표는 "진입 가격과 매각 가격을 포함해 모든 수치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많아진 만큼 개별 투자사의 지분율은 낮다. 특히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와 아이코닉 캐피털은 앤트로픽의 주요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지만 지분율은 각각 1~2% 수준이다. 이 정도 지분으로도 최대 외부 투자자 중 하나로 꼽힌다.

페이스북 IPO 직전 액셀 파트너스의 지분율은 11.4%였다. 벤치마크 캐피털도 우버 상장 전 약 11%를 보유했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향후 2조달러(약 2720조원)까지 오를 경우 지분율이 1~2%에 그쳐도 투자사들은 상당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다만 과거처럼 한두 곳의 초기 투자자가 상장 이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기보다는 여러 투자자가 나눠 갖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NYT는 분석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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