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노동조합이 지방이전 저지를 위해 개별 총파업을 검토한다. 금융노조가 1차 총파업 이후 2·3차 후속파업에 나서지 않으면 각 지부가 별도 교섭에 나서 쟁의권을 확보하고 단독 총파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4일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1차 총파업에는 주최측 추산 3만여명이 모였다. 주 4.5일제와 실질임금 인상 등 산별교섭 요구와 함께 금융기관 지방이전 저지가 주요 요구로 제시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정부의 국책은행 지방 이전 추진 방침에 반대, 주4.5일제 도입 등을 주장하며 개최한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2047b08819213.jpg)
특히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국책은행 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기은에서는 약 3500~4000명, 산은에서는 2200명, 수은에서는 800명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지방이전과 관련해 "우리가 서울에 남아야 한다는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도, 단순히 가족과 떨어지기 싫어서도 아니다"며 "대한민국 경제와 금융경쟁력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산은과 기은, 수은 등 금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금융회사 간 집적 효과가 약화되고 전문인력 이탈로 금융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국책은행 노조는 이날 총파업 이후에도 지방이전 저지 투쟁을 이어간다. 금융노조 차원의 후속 총파업이 없을 경우 지부별 단독 파업도 검토한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2차나 3차 총파업을 하지 않으면 지부가 교섭권을 위임받아 사측과 별도로 교섭할 수 있다"며 "교섭이 결렬돼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면 지부 단독 파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은도 금융노조 산별교섭과 지방이전 문제를 분리해 대응한다. 기은 노조 관계자는 "주 4.5일제 등이 사측과 합의되더라도 지방이전 문제는 따로 남는다"며 "산은·수은과 같이 대응하거나 단독 총파업을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은도 같은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각 국책은행 지부가 별도 교섭을 진행한 뒤 결렬되면 쟁의권을 확보해 독자적인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책은행 노조는 NH농협은행까지 포함한 공동 대응도 염두에 두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호남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농협은행 노조도 지방이전 문제를 공유하고 있어서다.
기은 노조는 지방이전이 정책금융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연구자료도 보완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순에서 말께 자료를 공개하거나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기은 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지방이전 기조를 지켜보면서 대응할 것"이라며 "상황이 장기화하면 다른 기관들과 힘을 합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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