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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도 없이 홀로 떠나"…'안녕 피터팬' 전경철 작가 별세


20여년간 자폐 아들 키워내…사후에도 재단 설립 추진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중증 자폐 아들을 20년간 홀로 키워낸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가 향년 64세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6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전경철 작가가 에세이 '안녕, 피터팬'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지난 6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전경철 작가가 에세이 '안녕, 피터팬'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지난 6일 정유진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6년 9월5일 오후 7:56 전경철 피터팬 아빠가 먼 길을 떠났다"며 "장례는 평소의 뜻에 따라 무빈소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빈소는 별도로 설치되지 않았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전 작가는 정신연령이 2세 수준인 27세 중증 자폐 아들 제원씨를 20여년간 홀로 키워왔다. 그는 자폐 아들과 뇌경색을 앓는 어머니를 돌보던 중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남은 시간이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선고에도, 전 작가는 전국 시설 1000여곳의 문을 두드리며 아들의 보금자리를 찾아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 과정을 담은 에세이 '안녕 피터팬'을 출간해 화제가 됐으며, MBC '실화탐사대',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도 출연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아들을 향해 "아빠라는 존재를 잊고 행복하게 살라고 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완전히 잊히기는 원치 않는다"며 "나를 따뜻하게 아들을 바라봐 주던 늙은 남자가 있었다 정도의 희미한 그리움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마지막 바람을 남겼다.

사연을 접한 독자들은 2000건에 달하는 응원 댓글과 8000만 원의 후원금을 통해 전 작가의 활동을 응원했다. 그 덕에 아들은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동체 마을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전 작가는 지난달 성인 중증 자폐인을 위한 '피터팬 자폐인 복지재단' 설립 추진위가 출범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해당 재단은 전 작가의 사망 이후에도 재단 설립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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