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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이 파킨슨병 위험 낮춘다고?…제목보단 사실 확인해야 [지금은 과학]


중국과 영국 연구팀, 관련 논문 내놓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흡연이 파킨슨병의 위험을 낮춘다’는 명제는 과학적으로 입증될 수 있을까. 최근 이와 관련된 논문이 발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흡연과 피킨슨병’의 연관 관계를 두고 여러 연구 결과가 있었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뇌 속의 도파민 신경세포를 보호하거나 도파민 분비를 촉진한다는 가설이 있었다. 담배 필 때 발생하는 미량의 일산화탄소가 뇌 신경세포 손상을 막는 항산화, 항염증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엔 51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파킨슨병 위험의 관계, 추정 원인을 연구한 논문이 9일 새벽 ‘JAMA Neurology’에 발표됐다.

흡연과 파킨슨병 위험의 관계, 추정 원인을 연구한 논문이 9일 새벽 발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흡연구역에서 시민이 담배를 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흡연과 파킨슨병 위험의 관계, 추정 원인을 연구한 논문이 9일 새벽 발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흡연구역에서 시민이 담배를 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흡연이 낮은 파킨슨병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이것이 담배가 아니라 일산화탄소 때문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과 영국 연구팀은 중국의 코호트 51만2724명을 대상으로 12년 동안 추적 연구했다. 대상의 흡연 상태를 조사하고 날숨(호기)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흡연은 실제로 낮은 파킨슨병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도 날숨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을수록 파킨슨병 위험이 낮았다.

이 연관성은 파킨슨병에서만 발견됐으며 폐암이나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기타 다른 퇴행성질환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담배 자체가 아니라 일산화탄소가 파킨슨병을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관찰연구로 인과관계를 밝힌 것은 아니며 일산화탄소 역시 독성 물질이라 치료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윤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웰에이징연구센터장은 “최근 몇몇 연구에서 저농도 일산화탄소(CO)가 항염증, 혈관 확장, 미토콘드리아 신호 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며 “다만 코호트 조사와 CO 측정만으로 상관성을 결론 내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고 판단되며 동물실험 등을 통해 직접 연관성과 기전을 추가로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건강소통(health communication) 연구자로서 ‘흡연·일산화탄소 흡입·파킨슨병 위험’을 연결한 제목으로 연구 결과를 일반 공중에게 배포하는 관행이 우려된다”며 “연구 맥락을 모르는 독자는 흡연에 파킨슨병 예방 효과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 교수는 “대중에게 먼저 전달할 핵심은 비흡연자에서도 발견된 부적 연관(inverse association)”이라며 “담배를 피운 적 없는 사람들에서 날숨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경우 파킨슨병 발생 빈도가 떨어지는 부적 연관이 관찰됐는데 흡연자에게만 나타난 관계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논문은 일산화탄소의 보호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보호 작용과 표지의 역할을 구별하지는 못했다”며 “표지가 나타내는 상태에 보호 기제가 있다는 것까지 확인한 것도 아닌데 어느 해석도 흡연을 앞세워 전달할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흡연의 예방 효과가 있을 것처럼 논문 제목을 구성하면 독자의 건강 판단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안 교수는 “연구팀은 논문 제목을 정할 때 흥미 유발보다 연구 결과의 정확한 전달을 우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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