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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서부에서 데니소바인 유골 발견


관련 논문 10일 네이처에 실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중국 남서부의 한 동굴에서 데니소바인 유골 관련 유물을 발견해 분석한 논문 두 편이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데니소바인(Denisovan)은 약 30만~5만 년 전 아시아 대륙에 살았던 멸종된 고대 인류로 알려져 있다. 2008년 시베리아 알타이산맥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손가락 뼈와 치아 화석이 발견되면서 존재가 전해졌다.

중국 연구팀은 중국 남서부 윈난성 비안푸 동굴에서 팔뼈 일부, 두개골 조각 두 개, 치아 네 개를 발견했다. 동굴에서 발견된 6만 개 이상의 뼈 조각 중 일부이며 그중 7개는 호미닌(Hominin, 인류의 조상 과 현대 인류를 모두 포함하는 무리)으로 확인됐다.

연대는 약 16만7000년에서 13만4000년 전으로 추정됐다. 단백체 분석 결과 이번에 발견된 호미닌 유물에는 데니소바인과 관련된 특정 아미노산 변이체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팔뼈 조각은 네안데르탈인의 특징과 일부 유사점을 보였는데 형태는 현생 인류의 팔뼈와 더 유사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다른 논문에서 연구팀은 이 뼈 외에 동물 유해와 1300점 이상의 석기 등 고고학 자료를 분석했다. 연대는 약 19만년 전부터 약 7만년 전까지였다. 동물과 꽃가루 유해를 통해 데니소바인들이 살았던 환경이 침엽수가 우거진 숲과 유사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가공되지 않은 뼈 도구와 최소한으로 가공된 도구의 흔적도 발견됐는데 네안데르탈인이 사용했던 것과 유사한 기술이었다. 연구팀은 비안푸 동굴 거주자들이 중대형 동물을 전문적으로 사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충원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국 남서부에서 고단백체 서열 분석을 통해 데니소바인 계통 고인류의 존재를 처음으로 직접 확인한 연구”라며 “데니소바인의 정체와 분포 범위 등 고인류학의 주요 질문에 대해 중요한 논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구에 사용한 고단백체 분석 방법은 최소한의 계통 정보만을 담고 있어 데니소바인 계통 안에서의 집단 구조나 진화사 등을 다루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유전체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 꼭 필요해 보인다고 전제했다.

이상희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리버사이드) 인류학과 교수는 “이번 비안푸 동굴의 화석은 2019년에 진행된 발굴 작업을 통해 새롭게 발견된 데니소바인 화석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동아시아의 남서부에서도 데니소바인의 존재를 확인하게 됐다는 점에서 두 번째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유전체 자료를 넘어 실제로 데니소바인의 모습을 알려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지도에 보이는 빨간 점은 네안데르탈인이 선호한 서식지를 나타내고 초록색 점은 데니소바인이 선호한 서식지를 나타낸다. 중앙 아시아와 북유럽 지역은 서식지 공유가 가능하여 상호 교배가 일어났을 것이라 추정되는 지역으로 색상이 겹쳐있다. [사진=IBS]
지도에 보이는 빨간 점은 네안데르탈인이 선호한 서식지를 나타내고 초록색 점은 데니소바인이 선호한 서식지를 나타낸다. 중앙 아시아와 북유럽 지역은 서식지 공유가 가능하여 상호 교배가 일어났을 것이라 추정되는 지역으로 색상이 겹쳐있다. [사진=IBS]

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는 “이번 중국과학원 푸 교수팀의 고단백체 분석은 16만년 전 동아시아에 데니소바인이 넓게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며 “앞으로 동아시아에서 더 많은 고인류 화석이 발견될 것이고 인류사는 다시 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한국도 고고학과 유전체 연구를 융합한 새 차원의 과학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구석기 동굴들과 유적을 재발굴・재분석하고 관련 사업이나 기관을 구축해 고DNA, 고단백체, 연대 측정, 고고학 자료를 통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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