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길모 기자] 검찰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면서 MBK 수뇌부에 대한 수사가 중대 분기점을 맞았다.
지난 1월 법원이 김 회장 등 경영진 4명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뒤 수사팀을 재편해 진행한 첫 대면 조사다. 검찰이 수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되면서 김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의 기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2cf694d97d6fa.jpg)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지난 10일 김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 경영진이 회사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과 유동성 위기를 인지하고도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등을 발행·판매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겼는지도 핵심 조사 대상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사건이 재배당된 이후 처음 이뤄진 소환이다.
검찰은 지난 1월 김 회장을 비롯해 김광일 부회장, 김정환 MBK 부사장, 이성진 홈플러스 전무 등 경영진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시 법원은 "사건의 피해 결과가 매우 중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구속할 정도의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사건을 반부패수사3부에서 반부패수사2부로 재배당하고 기록과 적용 법리를 다시 검토하며 보강수사를 벌였다. 지난 7월에는 김광일 부회장을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전단채 발행과 회생 신청 과정에서의 의사결정 경위를 조사했다.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bfd8fb025e3d6.jpg)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김 회장 조사를 끝으로 주요 피의자에 대한 대면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조만간 기소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법원이 앞서 혐의 소명 부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한 만큼 검찰이 다시 신병 확보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보강수사를 통해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했다면 김 회장 등을 불구속기소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기소 여부와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오는 10월 2일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둔 점도 수사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검찰이 조직 개편 전에 장기 수사 사건의 처분을 서두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c75741feb4dc7.jpg)
정치권도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지난 10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은 홈플러스의 신용 위기와 전단채 발행, 회생 신청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김병주 회장과 관련자들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를 살리는 일과 MBK의 책임을 묻는 일은 별개"라며 홈플러스 노동자와 입점·납품업체, 전단채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과 MBK 경영진의 법적 책임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수사는 홈플러스의 회생과 별개로 MBK의 평판과 향후 투자 활동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형사재판에 넘겨질 경우 기관투자가와 금융회사 등 출자자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여기에 2024년부터 이어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도 MBK·영풍 연합은 뚜렷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출석 의결권의 81.8% 찬성으로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에 선임됐다. MBK·영풍 연합이 반대한 후보가 높은 찬성률로 선임되면서 주주 표 대결에서도 고려아연 측이 힘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MBK의 투자·경영 방식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한층 엄격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김병주 회장 등 경영진의 기소 여부가 MBK의 평판과 향후 투자 활동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dios10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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