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과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캐나다가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900억유로(약 140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 치우친 외교·통상 관계를 탈피하기 움직임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bd908002f81f2.jpg)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캐나다와 EU는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에 캐나다가 분담금을 내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 내달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 전까지 구체적인 규모를 정하는 것이 목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오는 16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만난다. 이후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도 회담할 예정이다.
캐나다의 움직임은 최근 외교·통상 전략 변화와 맞닿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문제로 충돌하면서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도 그 연장선이다. 현재 EU 비회원국 중 EU 주도의 대출 지원에 참여하는 국가는 영국뿐이다.
캐나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도 이어왔다. 지난 10일에는 방공 요격 미사일 확보를 지원하는 패키지에 합의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EU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양측은 무역과 안보·규제, 핵심광물, 에너지·청정기술, 비자 자유화, 금융시스템 등 6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카니 총리는 EU와의 관계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준회원국' 형태의 협력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EU 내부 분위기는 신중하다. 영국과 노르웨이 등 기존 비회원국과의 관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르웨이나 스위스처럼 EU 예산에 기여하고 단일시장 접근권을 받는 수준의 관계를 캐나다에 적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시각이 있다.
무역 협정도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 EU 27개 회원국 중 10개국은 농업 피해 우려 등을 이유로 캐나다와의 무역협정을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 이 협정은 2017년부터 잠정 시행 중이다.
미국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의 교역 구조도 한계로 꼽힌다. FT는 캐나다가 EU와 관계를 강화하더라도 미국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마크 카밀레리 캐나다-EU 무역투자협회장은 "캐나다와 EU가 제대로 된 협력 틀을 만든다면 영국과 노르웨이, 일본, 호주 등 다른 우방국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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