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필리핀 남부 무슬림 자치지역에서 정부와 반군이 평화협정을 맺은 지 12년 만에 첫 의회 선거가 치러졌다. 그러나 투표를 하루 앞두고 정치 세력 간 줄서기 다툼이 총격전으로 번지면서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총격전 후 출동한 필리핀 구급차. [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f48322483f46b.jpg)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과 인근 섬으로 구성된 '무슬림 민다나오 방사모로 자치지역(BARMM)'에서 첫 의회 선거가 실시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의원 80명을 뽑는다. BARMM은 5개 주와 3개 시, 63개 마을로 구성돼 있다. 유권자는 약 240만명이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이 8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군과 경찰 약 2만명도 투표소와 주요 지역에 배치됐다.
그러나 투표 전날 밤 코타바토 지역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두 정치 세력이 투표소로 쓰이는 학교 밖에서 줄 서는 순서를 놓고 충돌했다. 몸싸움은 곧 총격으로 번졌다.
조사 결과, 양측은 모두 과거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에서 갈라져 나온 정당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BARMM은 오랫동안 필리핀 정부군과 MILF가 충돌했던 지역이다. MILF는 1970년대부터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무장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약 15만명이 숨지고 200만명이 삶의 터전을 떠났다.
필리핀 정부와 MILF는 2014년 3월 평화협정을 맺었다. MILF는 별도의 무슬림 국가 건설 요구를 접고, 대신 자치권을 확보했다.
필리핀 의회는 2018년 방사모로 기본법을 통과시켰다. 이듬해에는 방사모로 과도당국(BTA)이 출범했다. BTA는 입법과 행정, 재정 권한을 넘겨받아 자치정부 출범을 준비해왔다.
다만 평화협정 이후에도 지역 내 폭탄 테러와 무장세력 간 충돌은 이어졌다. AP통신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지역의 불안정한 치안 상황을 다시 드러냈다고 전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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