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아주 오레된(오래된) 빚을 갑푸려(갚으려) 합니다."
48년 전 내지 못한 아이의 기차푯값 500원을 500만원으로 돌려준 '난곡동 할머니'의 감동적인 사연이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역에서 48년 전에 내지 못한 기차푯값을 500만원으로 돌려준 '난곡동 할매'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할머니의 편지. [사진=한국철도공사]](https://image.inews24.com/v1/19722d1289cae9.jpg)
지난 14일 한국철도공사 수도권 서부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80대 여성 A씨가 서울 영등포역을 찾아 자필 편지와 함께 현금 5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A씨는 편지에서 "영등포역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아주 오래된 빚을 이제야 갚으려 합니다"라고 운을 뗀 뒤, "저는 78년 10월 정읍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와서 영등포역에 왔고, 그때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학생이었는데 돈이 없어 제 차표만 사고 우리 아이는 표가 없이 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역장님은 우리 아이 차비로 오백원을 내라고 하셨는데, 가진 것이 토큰 한 개 밖에 없어 사정을 했더니 역장님이 고맙게도 가라고 하셨다"며 "저는 절을 하고 돌아서면서 '이 돈은 내가 죽기 전에 갚겠다'고 다짐을 했다. 지금은 많이 늦었지만, 그리고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이라고 받아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 영등포역에서 48년 전에 내지 못한 기차푯값을 500만원으로 돌려준 '난곡동 할매'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할머니의 편지. [사진=한국철도공사]](https://image.inews24.com/v1/9ac4db09c03e4b.jpg)
자신을 '난곡동 할매'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투병중인 아들이 최근 세상을 떠난 뒤 더 늦기 전에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 온 빚을 갚아야겠다고 생각해 편지와 현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의 진심에 감동한 코레일 직원들은 지난 13일 역사 내 알림판에 '난곡동 할매께' 라는 제목의 답장을 게시했다.
직원들은 "그날 어머니께서 영등포역에 건네주신 용기와 따뜻한 마음, 그리고 큰 감동 덕분에 매일을 선물처럼 보내고 있다. 어머니께서는 저희에게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 누군가에게 받은 배려와 친절을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보여주셨다"며 "무엇보다 저희가 역무원으로서 고객 한 분 한 분께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는지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에게 소중한 가르침과 감동을 선물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어머니 마음속에 있는 것이 기쁨이든 슬픔이든 저희 영등포역 직원 모두가 그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언제든 영등포역에 찾아와 달라. 저희는 따듯한 마음으로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겠다"고 끝맺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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