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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 38% 두산로보틱스…휴머노이드로 돌파구 찾는다


협동로봇 경쟁 심화에 고부가 제품으로 사업 확대
‘양팔+바퀴’ 형태 검토…2028년 제조현장 실증 목표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협동로봇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나선다.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로 협동로봇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제조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로봇으로 제품군을 넓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완전한 형태의 휴머노이드보다 양팔형 상체에 바퀴를 결합한 이동형 로봇을 우선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 보행 기술에 들어가는 비용과 안정성 부담을 줄이고 조립·운반·검사 등 실제 작업 능력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기술과 제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두산]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기술과 제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두산]

20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중장기 제품 포트폴리오 계획에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목표를 포함했다. 기존 협동로봇 사업에서 축적한 관절과 제어·안전 기술을 활용해 공장 자동화 등 제조 현장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공장 가동률 38%…협동로봇 성장 정체

두산로보틱스가 휴머노이드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협동로봇 시장의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가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여파로 기업들의 자동화 투자가 위축된 데다 후발 업체들이 잇달아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격 경쟁도 치열해졌다. 기존 협동로봇 제품만으로 생산시설을 채우고 실적 반등을 끌어내기 어려워진 것이다.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기술과 제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두산]
'스마트테크 코리아 2025' 두산로보틱스 부스 [사진=최란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 수원공장의 가동률은 2024년 69.55%에서 지난해 19.23%로 급락했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는 38.64%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2024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올해 상반기 생산능력은 2200대였지만 실제 생산량은 425대에 그쳤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은 약 19.3% 수준이다.

가동률과 생산실적이 낮은 상황에서 협동로봇 생산량을 단순히 늘리는 것만으로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렵다. 두산로보틱스가 기존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더 높은 부가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로봇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이유다.

두 발 대신 바퀴…산업 현장 실용성에 집중

두산로보틱스가 구상하는 휴머노이드는 양팔형 상체 아래에 바퀴 기반의 이동 장치를 결합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제품 형태와 사양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족보행 로봇은 계단이나 장애물이 있는 공간을 이동할 수 있지만 균형 제어와 보행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개발 비용도 많이 든다. 반면 바퀴형 로봇은 바닥이 평평한 공장과 물류센터에서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빠르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기술과 제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두산]
‘스마트테크 코리아 2025’ 두산로보틱스 전시관. [사진=최란 기자]

두산로보틱스는 이동 방식의 복잡성을 낮추는 대신 두 팔을 활용한 조립과 운반, 검사 등의 작업 능력을 높이는 데 개발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협동로봇 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개발·생산하면서 로봇 관절과 충돌 감지, 안전 제어 등의 기술을 축적해왔다. 제조업 고객사와 공장 자동화 사업을 진행한 경험도 휴머노이드의 작업 설계와 현장 적용에 활용할 수 있다.

범용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곧바로 경쟁하기보다 수요와 작업 환경이 명확한 제조 현장에서 먼저 적용 사례를 확보하는 전략인 셈이다.

전문인력 충원…2028년 PoC·실증 착수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도 늘리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경력사원 공개채용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인재 대상 전략 채용을 진행했다. 최근에도 수시 채용을 통해 휴머노이드와 차세대 로봇 분야의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기술과 제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두산]
두산로보틱스 부스 랜더링 이미지. [사진=두산로보틱스]

휴머노이드가 제조 현장에서 작업하려면 하드웨어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 물체를 인식하는 AI, 작업 순서를 판단하는 소프트웨어, 물체를 안정적으로 잡고 이동시키는 제어 기술 등이 필요하다.

두산로보틱스는 관련 기술을 확보해 오는 2028년 제조 현장에서 개념증명(PoC)과 실증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자동화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글로벌 수요에 맞춰 시장 공략 대상을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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