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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청구서③] 회생 첫발 뗀 홈플러스…이젠 '1.4조 매각전'


2028년 2월까지 폐점점포 19곳 매각…1.4조 조달예정
67개점 영업양수 동시추진…국내외 인수후보 물밑접촉

[아이뉴스24 진광찬·유범열 기자]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했지만 홈플러스 자금난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공과금 체납과 임금지급 지연까지 이어지면서 자산매각과 영업양수도 등 이른바 '몸집 줄이기'를 통해 외부자금을 확보하는 일이 회생계획 이행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보유한 전국 점포망과 유통망을 활용해 단기간에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국내외 중형급 유통업체들이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대형마트 업황이 녹록지 않은데다 인수후 정상화를 위한 추가 투자 부담도 상당해 실제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7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신선식품 코너에 일부 과일, 채소가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7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신선식품 코너에 일부 과일, 채소가 진열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17일 투자은행(IB)·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자산매각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르면 이번주 국내외 인수후보군에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발송할 예정이다. 티저레터는 인수합병(M&A)에 앞서 잠재적 인수후보에 매각대상과 거래구조 등 주요정보를 제공하는 자료다.

당초 공개경쟁입찰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지난 3월 대형마트 사업 M&A가 한차례 무산된 만큼 소수후보를 대상으로 비공개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인수의사가 있는 후보를 선별해 거래성사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매각작업은 크게 두 축으로 진행된다. 폐점한 19개 점포 부동산을 개별매각하는 방안과 운영중인 67개 점포를 포함한 대형마트 사업부를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넘기는 방안이다.

먼저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에서 오는 2028년 2월까지 폐점점포 19곳을 매각해 1조4192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폐점점포 19곳은 대형마트 사업부보다 잠재적 인수후보군이 넓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도심이나 주요상권에 자리잡은 점포가 적지 않아 시행사외 건설사 등 부동산 개발업체가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부천상동점과 동대문점 등 과거 매각된 일부부지는 주거·상업시설 등을 결합한 복합개발사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입지와 물류 접근성을 활용해 국내외 유통업체가 폐점점포를 풀필먼트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대형마트 사업부 매각은 셈법이 한층 복잡하다. 인수와 동시에 전국 점포망과 유통망을 확보해 대형마트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하지만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영업을 정상화하려면 인수대금 외에도 상당한 추가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현재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가운데 일부 후보가 물밑에서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커머스 시장 확대와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대형마트 업황이 녹록지 않아 공격적으로 투자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당초 주요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유통업체들도 인수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한 주요 대형마트 관계자는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없다"며 "현재는 해외사업 등에 집중하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홈플러스가 자산과 사업부 매각대금을 주요 변제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인 만큼 적정가격에 매수자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향후 회생계획 이행을 좌우할 핵심변수로 꼽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얼마나 빨리 영업을 정상화하고 회생계획안대로 사업성을 개선할 수 있느냐에 홈플러스 회생과 채권 상환율, 상환시기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점포 67개를 재오픈하면서 점포운영 안정성 높인 건 맞지만 제대로 수익을 내는 상황은 아닌 만큼 매각환경이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통매각이 여의치 않다면 점포를 나눠 개별협상을 진행하는 방식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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