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NST 이사장은 '출연연다움'이 자리매김될 때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단단히 곳곳에 위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정종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ade1d93e3161d.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인공지능(AI) 시대, 과학기술을 국가 전략의 핵심 기반으로 봐야 한다. AI를 비롯한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은 최근 아이뉴스24 인터뷰에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이같이 언급했다. 과거에는 과학기술이 경제발전을 뒷받침하는 수단(우리나라 헌법 127조)으로 보는 관점이 강했다면 이제는 과학기술 자체가 경제·산업·안보·사회 등 국가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는 거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의 국가 전략은 과학기술을 특정 분야의 지원 수단으로 보는 데서 벗어나 과학기술을 중심에 두고 국가의 주요 정책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개헌 논의가 시작되면 ‘과학기술은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항목은 개정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했다.
연구개발(R&D) 예산은 중장기적 관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R&D 예산은 단순히 특정 연도의 예산을 늘리거나 줄이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며 “과학기술 연구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국가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먼저 정하고 중장기 투자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R&D 투자는 △국가 임무 △출연연 고유 임무 △기초연구의 ‘삼각 균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명확한 임무를 부여하고 관련 연구기관의 역량을 모아 해결하는 전략적 연구, 각 출연연이 축적해 온 전문성과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지속 수행해야 하는 연구, 당장의 성과만을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 미래의 새로운 기술과 연구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초연구를 지속해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3개 정부출연연구소를 지원하고 있는 NST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23개 출연연의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역할을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 이사장은 “각 출연연이 어떤 기술과 인재, 연구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특정 분야에서 어느 기관이 가장 높은 전문성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필요하면 기관 사이 역할을 조정하고 역량을 집중해 연구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NST는 개별 출연연을 단순히 관리하는 역할을 넘어 출연연 전체의 역량을 연결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NST의 역할은 “‘관리’가 아니라 연구 현장과 국가정책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자리매김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출연연 공통행정 인력 100명을 채용하고 있다며 “채용이 끝나는 시점과 함께 NST의 정책기획본부를 강화할 것”이라며 “출연연 전체의 연구와 정책을 종합적으로 바라보고 중장기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과학기술 정책이 영향을 받는데 이를 최소화하는 시스템 마련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과학기술 연구는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정치적·행정적 변화와 관계없이 지속해 추진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전략이 필요하다”며 “출연연과 NST가 연구 현장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장기적 과학기술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정부와 지속해 소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 일문일답.
![김영식 NST 이사장은 '출연연다움'이 자리매김될 때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단단히 곳곳에 위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정종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0807fcd493333.jpg)
-출연연의 연구성과가 실제 산업화와 딥테크 창업으로 이어지는 비중이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 있다. NST 중심의 기술사업화 지원체계와 AI 기반 매칭 플랫폼 구축의 실질적 구상은 무엇인지.
“출연연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연구자 중심의 기술공급과 기업의 시장·사업화 수요 간극으로 인해 실제 산업화와 창업으로 활발히 연결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기업의 기술 수요를 발굴·구체화하고 적합한 출연연 기술을 연결해 기술이전·공동 R&D·실증‧창업으로 이어지는 수요 중심 사업화 체계를 강화할 것이다.
수요와 공급 간극을 해소하고 연결하는 기술사업화 매치메이커(Matchmaker) 인적 네트워크 구성‧운영하고 있다. 출연연 기술이전조직(TLO), 고경력 과학기술인 등 전문 매치메이커가 기업의 수요를 기술적 세부 요건 등으로 구체화하고 출연연 기술은 기업 관점에서 재해석해 수요와 공급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매치메이커 활동을 지원하는 AI 기반 ’출연연 기술사업화 통합지원 플랫폼(NS MAP)을 구축해 단순 온라인 기술 검색 플랫폼이 아니라 상담·매칭·협상 등 오프라인 현장 활동과 온라인 데이터를 축적·연결할 것이다. 사람과 AI가 함께 작동하는 범출연연 기술사업화 플랫폼으로 구축‧발전시킬 계획이다.”
-1등 연구자에게 걸맞은 대우를 강조해 왔다. 우수 연구자 유치와 이공계 인재 이탈 방지를 위해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개선, 성과 보상체계 개편 등 어떤 제도적 대안을 준비 중인지 알고 싶다.
“출연연이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한 연구자가 출연연을 선택하고 연구에 몰입하면서 탁월한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임금을 인상하는 차원을 넘어 정년과 임금체계, 성과보상 등 연구자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인사·보상체계를 함께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과거 65세였던 출연연의 정년이 IMF 이후 61세로 낮아진 이후 대학 등 다른 연구 현장과 비교해 우수 연구인력의 장기적 활용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는 국정과제로 정년의 단계적 연장과 출연연 연구자의 정년 환원을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츨연연은 정년 연장 없이 기존 인력의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가 도입돼 재직 인력의 사기가 저하된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국정과제로 임금피크제 폐지를 제시했다. 임금피크제의 단계적 개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PBS 폐지와 임무 중심 R&D 체계로의 전환에 맞춰 연구수당 등 인센티브를 기존 수탁규모 중심에서 우수성과 중심의 차등보상체계로 전환하고 탁월한 연구성과를 창출한 연구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보상이 이뤄지도록 성과보상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출연연 임금 인상률이 3.9% 수준으로 반영된 것은 연구 현장의 처우개선 요구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화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수 과학기술 인재를 놓고 대학과 민간기업, 해외 연구기관과 경쟁해야 하는 출연연의 상황을 고려하면 단년도 임금인상만으로 우수인재 확보와 유출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중장기 보수체계 개선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23개 출연연과 지역 대학·지자체 간의 협업을 강화해 지역 산업 생태계를 살릴 구체적 복안이 있는지. 23개 출연연이 힘을 합쳐 지역과 연계하는 사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연구개발기관으로써 출연연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한 시점이다. 현재 23개 출연연 산하에는 63개 지역조직이 운영 중이다.
지역 주도 전략연구사업 활성화에 나설 것이다. 전략연구사업의 임무 발굴 주체에 지자체를 추가해 출연연 지역조직 중심의 지역 R&D 기획·수행 체계를 강화할 것이다.
출연연 지역조직이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산업을 육성하는 정부 수탁사업은 참여를 허용하는 예외 기준 등을 마련하고 있다.”
-AI 분야에서 해외 유수 기관과 글로벌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출연연 간 칸막이를 허물기 위한 NST 차원의 지원책은 무엇인지.
“NST는 올해 출범한 국가과학AI연구센터(NAIS)를 허브로 글로벌 AI 협력을 확대하고 출연연의 AI 역량을 결집하는 중앙과 주위 연결(Hub-Spoke)형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NAIS를 글로벌 협력의 전략적 창구로 활용해 첨단 AI 모델·컴퓨팅 자원·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출연연과 연계·확산할 것이다. NAIS를 출연연 AI 융합연구의 구심점으로 공동 인프라·융합연구사업·전문가 네트워크를 연계해 기관 사이 칸막이 없는 협력기반을 조성할 것이다.
2026년 AI 융합연구 15개 과제(과제당 2억원)를 지원하고 우수과제는 2027년 실증연구로 연계해 출연연 융합연구를 확대할 것이다.”
-PBS가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전략연구사업으로 바뀌었다. 전략연구사업이 안착하기 위한 NST의 지원책과 대책이 있다면.
“제247회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출연연의 국가대표 연구기관 도약을 위한 Post-PBS 세부 이행방향(안)’을 심의·의결한 바 있다.
전략연구사업에 대한 기획ㆍ평가 기준 수립을 통해 출연연이 국가대표 연구기관으로서 중장기 전략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연구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임무 재정립과 사업구조를 개편할 예정이다.
출연연은 전략기술 확보, 난제 해결, 정책지원·인력양성, 기업·지역 역량 제고 등 국가적 임무를 수행하고 연구회는 출연연의 임무 정립이 유형별 특성 및 여건 등에 맞게 맞춤형으로 수립되도록 검토 등을 지원할 것이다.”
-공통행정 인력을 뽑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통행정 전문화 협의체를 운영(2026년 5~8월)하며 현행 업무 분석, 주요 쟁점을 검토하고 운영모델을 설계해왔다. 출연연 정보보안 역량 강화 필요성을 반영해 전문화 대상 직무를 5개(채용, 고충처리, 홍보, 감사, 정보보안)로 확대했다.
지난 14일 공통행정 전문화 관련 64명 규모의 채용을 시작했다. 공통행정 전문화 추진과 연계해 정부 정책(인력·고용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우수한 2030 청년 인재를 포함한 전문인력을 확보·육성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전문 행정서비스 제공 기반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직무별 인력 채용과 규정 정비 등 세부 실행방안 마련을 통한 운영체계 구축, 추가직무를 발굴하고 지속해 업무를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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