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카카오가 최근 주주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주주 설득에 나섰다. 1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카카오는 인적분할이 실제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근거와 추진 배경, 주주 환원 정책과 분할 후 그룹 간 사업 시너지 유지 방안 등에 대해 상세히 답변했다.
![카카오 인적분할 개요 표 [사진=카카오]](https://image.inews24.com/v1/a5fbea43cda234.jpg)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사업을 중점 추진하는 카카오AI, 신사업 발굴·육성에 방점을 찍고 주요 계열사를 관리하는 카카오X로 재편하는 구상이 인적분할의 골자다.
카카오는 보유 지분이 65%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는 한편, 시장에서 제기되는 여러 궁금증 해소를 위해 주요 경영진과 임원이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주주 대상 간담회에서 나온 주요 질문과 답변을 모아봤다.
Q>분할 비율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어떤 기준으로 산정됐나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최근 재무제표인 올해 6월 말 재무제표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산정된 것이다. 신설법인(카카오AI)에 자산과 부채가 이관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순자산은 카카오AI가 2조9000억원, 카카오X가 5조1000억원 규모다.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인적분할 사례들을 보면 대체로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한다. 규제 기관에서도 특별히 분할 비율과 관련한 규제를 따로 두지는 않고 있다
Q>분할 후 변경상장·재상장 시 주가는 어떻게 형성되나
(김 대표 내정자) 재상장이 되는 시점의 시초가(정규 거래가 시작되는 시점에 처음 형성되는 가격)와 상한가, 하한가를 통해 회사의 적정 가치(밸류에이션)가 시장에서 형성되는 메커니즘이 있다. 3만5000원을 기준으로 예를 들어보면 재상장되는 날(2027년 1월 27일 예정)에 상방으로 200%, 하방으로 50%까지 낮은 가격에 시초가가 형성될 수 있다.
3만5000원에서 7만원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시초가가 만들어질 수 있고 그 상황에서 다시 한번 상한가가 30% 올라갈 수 있는 식이다. 이처럼 거래가 되기 전 시초가 형성의 원리를 통해 공정가치 평가(페어 밸류에이션)를 반영하도록 돼 있다. 이런 점으로 분할을 발표하던 시점에 분할에 따른 시가총액(시총)과 실제 변경상장·재상장되는 시점의 시가총액이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Q>인적분할이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어떻게 되나. 물적 분할과는 어떻게 다른가
(신종환 CFO) 분할 비율에 따라 카카오X와 카카오AI 주식을 각각 받는다. 가령 카카오 주식 100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예정된 분할 비율에 따라 카카오X 64주와 카카오AI 36주를 각각 받게 되는 식이다. 그 과정에서 1주 미만의 단수주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관련 규정에 따라 현금으로 정산한다.
물적분할은 분할 신설회사 주식을 모회사가 100% 소유하면서 기존 모회사 주주는 분할 신설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는 방식이다. 반면 인적분할에서는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율 그대로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 것이 다르다
Q>분할 후 주주 환원 계획이 궁금하다
(신 CFO) 카카오X는 자회사(계열사)로부터 받은 세후 배당금의 30%를 기본 재원으로 하되 투자 차익이 발생하면 자본 비용과 관련 세금을 반영한 후 30%를 추가 재원으로 해서 현금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매각 차익을 재원으로 해서 분할 후 3년간 3000억 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가 보유한 SK텔레콤, 카도카와(일본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식 등에서 투자 차익이 실현되는 경우에도 자본 비용과 관련 세금을 차감한 후 30% 정도를 특별 배당 또는 자사주 매각 수익으로 추가 환원을 실시하려고 한다. 투자 성과가 실현될 때마다 주주와 나누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아울러 카카오AI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며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경우는 동일 기준 40%까지 환원 비율을 상향할 계획이다
Q>최대 주주(김범수 창업자)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분할은 아닌가
(신 CFO) 인적분할은 모든 주주가 동일한 비율로 두 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구조다. 최대 주주의 지분율도 분할 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현물 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등 후속 거래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
Q>분할 후 그룹 간 사업 협력과 시너지는 유지되는 것인가
(전현수 비즈니스 총괄리더) 카카오 브랜드와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계열사 사업 간 시너지 모색은 기존처럼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톡 이용자 접점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콘텐츠, 커머스(쇼핑) 등 계열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멤버십을 준비 중이다. 정식 출시 전 사업 모델을 설계하고 검증하는 단계다. 이는 지분 관계가 아닌, 서비스와 계약을 기반으로 연결되는 구조여서 이용자가 체감하는 서비스 간 연결은 분할 이후에도 유지될 것이다
Q>카카오AI의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은. 수익화 계획도 궁금하다
(왕효선 성장전략 리더) 카카오톡을 AI 시대의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확장시키려는 것이 핵심이다. 원하는 앱의 메뉴를 찾아 터치하던 사용성에서 말로 의도를 전달하고 행동으로 완결하는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 대화가 본질인 카카오톡은 이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다.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하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AI 에이전트, 나아가 에이전트와 에이전트가 연결되는 서비스로 카카오톡을 진화시키고자 한다. 이로써 궁극적으로 나보다 나를 더 잘 이해하고 필요한 일을 선제적으로 도와주는 경험을 카카오톡 안에서 만들어 가고자 한다. 이 같은 기조 아래 제품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앞으로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전 리더) 2030년에는 매출 6조원 이상, AI 부문에서 1조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올해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 월간 이용자 50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2027년 수익화를 시작해 2028년에는 카카오톡 기반 사업에서 AI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두 자릿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로써 2030년에 이르면 매일 AI를 이용하는 이용자 2000만명 이상, 카카오톡 체류 시간 50% 이상 확대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Q>카카오X의 성장 전략이 궁금하다
(김 대표 내정자) 우선 핵심 자회사(계열사) 사업군의 성장성이 높다. 테크핀(디지털 금융), 모빌리티, 콘텐츠 등 영역에서 각 회사가 핵심 플레이어 역할을 하고 있고 성장 아젠다(의제)도 가지고 있다. 테크핀은 가상자산과 결합한 서비스 확대, 모빌리티는 로보택시 등 피지컬AI 기업으로의 진화, 콘텐츠는 라이브 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팬덤 플랫폼 등을 발전시킬 계획이며 카카오X가 그 성장을 지원하고자 한다.
핵심 사업을 더 키우면서 카카오의 '제로 투 원(무에서 유를 만듦)' DNA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할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 기회를 활용해 혁신 기업에 투자해 주주들에게도 가치를 환원할 수 있는 좋은 투자를 병행하고자 한다
Q>앞으로 주요 일정은. 주주와의 소통은 어떻게 이어지나
(신 CFO) 오는 12월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다룬다. 안건이 주총에서 승인이 되고 나면 2027년 1월 1일자로 분할이 완료된다. 이후 1월 27일 카카오AI 재상장, 카카오X 변경상장이 추진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2026년 12월 31일이다. 이후 예상되는 매매 정지 기간은 2026년 12월 30일부터 2027년 1월 26일이나 이 일정은 관련 법령이나 분할 회사의 사정, 관계 기관과의 합의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카카오는 주주·시장과의 투명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기업 가치 제고의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 IR 자료는 기업 홈페이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공개해 왔다. 자율 공시와 공정 공시도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체계는 분할 후에도 두 회사(카카오AI·카카오X)에 동일하게 유지되도록 하겠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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