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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진 "제일 중요한 건 주주"⋯고려아연 표심에 다시 주목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서 고려아연 후보 81.8%·MBK·영풍 후보 27.9%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영풍과 MBK파트너스(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2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장형진 영풍 고문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추진 당시 강조했던 ‘주주’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장형진 영풍 고문. [사진=연합뉴스]
장형진 영풍 고문. [사진=연합뉴스]

장 고문은 2024년 고려아연 적대적 M&A에 나설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그걸 봐야 회사가 오래 간다"고 말했다. 가족들에게도 "주주를 위한 길을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밝히며 주주들의 지지를 강조했다.

2년이 지난 현재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나타난 표심은 현 경영진 측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 출석 의결권 수 기준 81.8%의 찬성을 얻었다. 반면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의 찬성률은 27.9%에 그쳤다.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에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3% 룰’이 적용된다. 이에 외국인과 기관, 개인 등 일반주주의 표가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되는 구조다.

실제 이번 표결에 참여한 외국인·외국기관의 경우 98.3%가 백 후보에게 찬성표를 던졌다. 국내 개인주주의 백 후보 찬성률은 79.1%, 국민연금을 제외한 국내 기관의 찬성률은 86.9%로 집계됐다. 박 후보 찬성률은 국내 개인주주 20.9%, 국민연금을 제외한 국내 기관 13.1%였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고려아연 측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당시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이사 5인 선임안은 출석 의결권 수 기준 62.98%의 찬성을 받아 영풍·MBK 측의 6인 선임안 찬성률 52.21%를 웃돌았다. 집중투표로 선출된 이사 5명 가운데 3명도 고려아연 측 후보가 차지했다.

영풍·MBK는 적대적 M&A 초기부터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훼손 문제를 제기하며 경영권 교체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반면 최근 주주총회에서는 일반주주의 의사가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되는 표결에서 고려아연 측 후보들이 더 많은 표를 확보했다.

MBK를 둘러싼 경영 성과와 리스크도 양측의 주장을 둘러싼 주요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MBK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이후 홈플러스와 롯데카드 관련 사안 등이 불거졌고, 최근 김병주 MBK 회장이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영풍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제시됐다.

반면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미국 테네시주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내세운 주주가치 제고 논리가 실제 주주총회 표결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가 향후 분쟁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장 고문이 경영권 분쟁을 시작할 당시 가장 강조했던 명분 가운데 하나가 주주였던 만큼 결국 그 주주들이 실제 표결에서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가 중요하다"며 "대주주 의결권이 제한된 감사위원 선거에서 나타난 압도적인 표 차이는 MBK·영풍 측이 주장해온 경영권 교체와 주주가치 제고 논리가 일반주주들에게 충분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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