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적격'으로 판단한 지 이틀 만에 김 전 후보자가 물러나면서 그 사이 청와대에서 어떤 추가 검증과 판단이 이뤄졌는지가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 전 후보자의 전직 보좌진들이 추가 의혹을 담은 탄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다. 국민의힘은 김 전 후보자 개인을 겨냥했던 공세를 청와대의 인사검증과 민주당의 ‘엄호 책임’ 문제로 확대하고 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2026.9.1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aefd6289f06f3.jpg)
'적격' 채택 당일 청와대로 간 탄원서
김 전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상황이 급변한 것은 지난 17일부터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 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적격' 의견으로 채택했다.
같은 날 김 전 후보자의 전직 보좌진들이 추가 음주운전과 성추행, 보좌진 폭언 등의 의혹을 담은 탄원서를 청와대 측에 전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보도됐다. 탄원서에 담긴 개별 의혹의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튿날인 18일 기자회견에서 김 전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해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김 전 후보자는 이튿날 후보자직에서 돌연 물러났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어제 대통령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며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적격' 판단에서 사퇴까지 불과 48시간 사이에 청와대의 판단이 달라진 셈이다. 탄원서가 이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이 새롭게 파악한 내용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탄원서 관련 보도에 대해 "인사와 관련한 사안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전 후보자 측도 "탄원서 내용에 대해 청와대로부터 연락받은 사실은 없다"며 보도된 내용에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2026.9.1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bed97dbc78e96.jpg)
민주당도 "확인된 내용 없어"…야권, '언제 알았나' 압박
민주당도 청와대의 추가 검증 여부나 김 전 후보자의 사퇴 결정 과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0일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예민한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덧붙일 말이 없다"며 "후보자 본인과 청와대 인사라인 사이에 사전 소통이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만 할 뿐, 아직 확인된 내용이 없어 당도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역시 김 전 후보자가 사퇴하기 전 청와대 내부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김태규 의원은 "본인이 사직한다고 발표하고 나서야 알았다"며 청와대 내부에서 보안을 유지하며 진행된 사안을 야당이 미리 알기는 어려웠다는 취지로 말했다.
야권은 대신 '누가 언제 무엇을 알았느냐'를 파고들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인사 참사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했고,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청와대는 걸러내지 않았고, 민주당은 외면했다"며 대통령의 사과와 인사검증 시스템 재점검을 요구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김민석 민주당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한 의원은 김 전 후보자의 전직 보좌진이 제기한 추가 의혹을 민주당이 언제 알았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김 전 후보자에 대해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판단된다. 지킬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엄호한 바 있다.
한 의원은 관련 의혹이 제기된 술자리에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들이 김 전 후보자의 장관 지명 당시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새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나 징계 절차에 나서는지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의원이고 민주당 보좌진인데 이런 의혹이 제기됐으면 당에서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2026.9.1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58e67a2455b43.jpg)
후보자 검증전서 '인사 책임론'으로 전환…추석·국감까지 간다
김 전 후보자의 사퇴로 인사청문 절차는 끝났지만 야권의 공세 범위는 오히려 넓어지는 모습이다. 청와대에는 인사검증 과정에 대한 설명을, 민주당에는 '적격' 판단 경위와 추가 의혹에 대한 후속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전 후보자의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에 대한 공세도 이어갈 방침이다. 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은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현장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확보하지 못한 자료를 다시 요구하고 제넨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과정을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김 전 후보자는 2021년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과 관련해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 전 후보자는 국회의원으로서 공익적 고충민원을 전달했을 뿐 부정한 청탁은 아니었다고 반박해왔다. 식약처도 제넨셀에 특혜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필요할 경우 김 전 후보자에 대한 고발이나 수사의뢰도 검토할 계획이다. 특검 추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태규 의원은 "특검을 해야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라면 특검으로 가야겠지만, 추진 여부는 당에서 논의를 더 해봐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2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다. 당초 김 전 후보자의 임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마련한 행사지만, 김 전 후보자의 사퇴 이후에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 전 후보자까지 중도하차한 것을 청와대의 인사검증 문제와 묶어 추석 전 여론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보고대회 이후 추석 민심을 살핀 뒤 장외투쟁에 나설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추석 이후 예정된 국정감사까지 국면을 끌고 가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의힘은 청문회 과정에서 확보하지 못한 자료와 김 전 후보자를 둘러싼 기존 의혹을 다시 들여다보는 한편 청와대의 인사검증 과정도 국감 쟁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감을 통해서도 밝힐 부분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후보자의 사퇴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인사 논란이 후보자 개인의 자격 문제를 넘어 청와대의 검증 과정과 민주당의 대응을 둘러싼 책임 공방으로 옮겨붙는 모습이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2026.9.1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102b4f88631e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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