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독일 극우정당 독일대안당(AfD)이 옛 동독 지역에서 다시 제1당을 눈앞에 뒀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의 소속 정당인 기독민주당(CDU)은 의회 진입 기준인 5%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사진=EPA/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32f4691b08192.jpg)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주의회선거에서 오후 10시15분 기준 AfD는 38.4%를 득표했다. 사회민주당(SPD)은 35.4%로 뒤를 이었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은 독일 북동부의 옛 동독 지역이다. AfD는 이 지역에서 2021년 20.3%를 얻었지만 이번에는 득표율을 18%포인트(p)가량 끌어올렸다.
AfD는 이달 6일 역시 옛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도 43.8%를 얻어 제1당에 올랐다. 당시 CDU는 17.2%에 그쳤다. AfD가 옛 동독 지역에서 잇따라 세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AfD가 1위를 차지하더라도 곧바로 주정부를 맡는 것은 아니다. 과반 의석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주요 정당들이 AfD와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CDU는 4.9%에 머물고 있다. 독일 주의회 선거에서는 통상 정당 득표율 5%를 넘어야 비례 의석을 받을 수 있다. 이대로라면 CDU가 독일 16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주의회에 진입하지 못하는 사례가 된다.
같은 날 치러진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서도 CDU는 부진했다.
오후 10시 기준 좌파당이 25.7%로 가장 앞섰다. CDU는 18.8%, AfD는 16.0%였다. 2023년 선거와 비교하면 AfD는 9.1%에서 크게 올랐고 CDU는 28.2%에서 약 10%p 떨어졌다. 로이터도 좌파당이 선두를 달리고 CDU가 큰 폭으로 후퇴했다고 전했다.
CDU가 베를린에서도 제1당 자리를 내주면서 시장직 유지도 어려워졌다. CDU 소속 카이 베그너 시장은 올해 초 대정전 당시 행적을 둘러싼 논란 이후 재선에 나서지 않았다.
주의회 선거가 연방정부의 존립을 직접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작센안할트에 이어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과 베를린에서도 CDU가 부진하면서 메르츠 총리를 둘러싼 정치적 부담은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선거가 메르츠 정부의 개혁 정책과 낮은 지지율 속에서 치러졌다고 전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 결과를 두고 "재앙"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결과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책임을 받아들인다"며 정부의 개혁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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