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도은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1,114세대 규모 대단지 아파트인 ‘송도 럭스오션SK뷰’에서 발생한 테라스 구조물 붕괴 사고를 둘러싸고,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의 무책임한 태도와 인허가 관청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자료 감추기’ 행정이 입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8월 7일 오전 6시 2분경, 준공 불과 1년 6개월 만에 2층 외벽 테라스 구조물 일부가 지상으로 추락했다. 공실이라 인명피해는 면했지만, 피해는 특정 세대에 그치지 않는다. 단지 내에 이처럼 돌출형 테라스가 적용된 가구만 모두 24세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방과 거실이 돌출 테라스 부분까지 확장된 구조 탓에, 입주민들은 붕괴 공포 속에 방에 아이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가구나 선반으로 입구를 막아둔 채 기형적인 더부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가 보인 대응 역시 입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8월 10일 주민 브리핑에서 “후시공 테라스 골조 접합부 결함으로 추정된다”며 자체 부실 시공을 인정했다.
그러나 정작 안전 우려로 집을 나와 호텔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일부 입주민들에게는 “이달 말까지만 숙박비를 지원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 시공 여파로 거주지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시 거주 지원마저 중단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인허가 관청인 인천경제청의 대응 역시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송도럭스오션SK뷰 비상대책위원회는 부실 시공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 8월 10일 사업계획 승인·변경 서류, 감리·검측 및 품질관리 자료 등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입주민들은 당초 인천경제청의 경관 가이드라인이 ‘일체형’이었으나 어느 순간 위험한 ‘돌출형’으로 바뀐 과정과, 설계 변경 과정에서 철근 배근이 누락되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한 달 가까이 지난 9월 7일, 핵심 자료에 대해 ‘비공개’를 통보했다. 비공개 사유는 다름 아닌 “감리자의 비공개 요청”이었다.
결국 참다못한 비대위와 입주민 500여 명(경찰 추산 300명)은 지난 18일 인천경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설계 변경과 감리·검측 과정의 '깜깜이 행정'을 즉시 중단하고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오는 11월 20일까지 건설 과정 전반을 조사 중이지만, 시공사의 소극적인 사후 수습과 인허가 관청의 정보 비공개 방침이 이어지면서, 입주민들과의 갈등과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준공 1년 6개월 만에 집 일부가 무너져 내린 심각한 상황인데도 시공사는 임시 거주 지원 중단을 통보하고 행정기관은 서류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주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인허가·감리 과정의 투명한 공개와 함께 엄정한 책임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김도은 기자(dovely9192@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