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AMD가 'AI 대모'로 불리는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대 교수가 세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월드랩스를 82억달러(약 11조원)에 품는다.
AI 가속기 경쟁을 넘어 AI 모델이 어떻게 발전하는지까지 직접 들여다보며 차세대 반도체를 설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MD는 28일(현지시간) 월드랩스를 인수하기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가는 약 82억달러로 전액 주식으로 지급한다. 규제 당국의 승인 등 절차를 거쳐 2026년 말까지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월드랩스는 2024년 페이페이 리 교수가 공동 설립한 AI 연구기업이다. 리 교수는 AI가 사진 속 사물을 알아보도록 학습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이미지넷(ImageNet)'을 만든 컴퓨터 비전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월드랩스가 주력하는 분야는 '공간지능'이다. 기존 생성형 AI가 주로 글이나 이미지의 내용을 이해하고 답을 만들어냈다면, 공간지능 AI는 한발 더 나아가 실제 3차원 공간이 어떻게 구성되고 움직이는지를 이해한다.
예컨대 로봇이 공장 안에서 장애물을 피하고 물건을 옮기는 상황을 가상세계에서 미리 학습하도록 할 수 있다. 로봇과 자율 시스템 등 이른바 '피지컬 AI'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AMD가 거액을 들여 월드랩스를 사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가 고도화할수록 이를 구동하는 반도체에 요구되는 연산 방식도 달라진다. AI 모델을 직접 연구하면 앞으로 어떤 성능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소프트웨어가 필요한지 개발 단계부터 파악할 수 있다.
AMD는 월드랩스의 연구를 통해 새롭게 등장하는 AI 작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향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스템 기술 개발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리사 수 AMD CEO는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려면 AI 모델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깊이 이해해야 한다"며 월드랩스의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AI를 구동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미 2025년부터 AMD GPU를 활용한 AI 모델 학습과 추론 최적화 작업을 함께해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월드랩스는 올해 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AMD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리 교수는 AMD 수석부사장 겸 최고과학자로 합류해 리사 수 CEO에게 직접 보고한다. AMD가 AI 반도체 공급을 넘어 차세대 AI 모델의 연구 단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엔비디아와의 AI 경쟁도 새로운 영역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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