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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아래 금융·IT 심장부⋯하나금융 '청라 HQ' 가보니


통합데이터센터·글로벌캠퍼스 이어 헤드쿼터 완성…2일 공식 오프닝
10개 관계사 2200여명 순차 입주…은행·보험·증권 4000명 집결 협업
데이터센터 하루 400건 해킹 공격 식별…AI·제2 데이터센터 추진도

30일 촬영한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외관. 하나금융은 오는 2일 공식 오프닝 행사를 열 예정이다. [사진=임우섭 기자]
30일 촬영한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외관. 하나금융은 오는 2일 공식 오프닝 행사를 열 예정이다. [사진=임우섭 기자]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선 하나금융그룹 헤드쿼터(HQ) 15층 통유리 너머로 시선을 내리자 '청라 시대'를 준비한 지난 14년이 한눈에 들어왔다. 2017년 문을 연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금융티아이 사옥이 자리했고, 그 너머로 청라 시가지가 펼쳐졌다.

2012년 시작한 '하나드림타운'의 마지막 퍼즐인 헤드쿼터까지 완공되면서 흩어져 있던 금융 인력과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한곳에 모으겠다는 구상이 현실이 되고 있었다. 하나금융은 다음 달 2일 헤드쿼터 공식 오프닝 행사를 열고 청라를 금융·IT 핵심 거점으로 본격 가동한다

30일 촬영한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외관. 하나금융은 오는 2일 공식 오프닝 행사를 열 예정이다. [사진=임우섭 기자]
30일 촬영한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15층에서 바라본 청라 시가지와 인근 골프장 전경. [사진=임우섭 기자]

30일 찾은 하나금융 헤드쿼터에서는 먼저 입주한 직원들이 이미 업무를 보고 있었다. 현재 입주 인원은 전체 계획의 10% 안팎이다. 지난 14일 하나금융지주 전 직원과 하나은행·하나금융티아이 일부 직원이 첫 업무를 시작했고 21일에는 하나에프앤아이 전 직원이 합류했다.

다음 달 하나은행과 하나캐피탈, 11월부터 하나생명·하나증권·하나펀드서비스·하나카드·하나저축은행이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연말까지 10개 관계사 2200여명의 이동이 끝나면 기존 인력을 포함해 약 4000명이 청라에서 근무한다.

명동사옥 3배 넓이⋯관계사 벽 허문 업무공간

30일 촬영한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외관. 하나금융은 오는 2일 공식 오프닝 행사를 열 예정이다. [사진=임우섭 기자]
30일 촬영한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업무공간. 직원들이 머물며 업무와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임우섭 기자]

헤드쿼터 업무층에 들어서면 탁 트인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한 층 전용면적만 약 1100평으로 기존 명동사옥의 약 3배다. 여러 조직이 같은 층을 쓰고 3~7층과 10~14층은 내부계단으로 이어진다. 직원들이 이동하며 대화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도 곳곳에 배치했다.

하나금융이 공간 설계에서 강조한 것은 관계사 간 '물리적 거리'를 줄이는 것이다. 은행·증권·카드 등 서로 다른 회사 직원들이 한 건물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협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서로 다른 관계사와 부서의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30일 촬영한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외관. 하나금융은 오는 2일 공식 오프닝 행사를 열 예정이다. [사진=임우섭 기자]
30일 촬영한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금융TI 사옥 전경. [사진=임우섭 기자]

철저한 보안 통제, 하루 400건 해킹 막는 심장부

헤드쿼터의 개방적인 분위기는 걸어서 이동한 인근 통합데이터센터에 들어서자 완전히 달라졌다. 출입 절차부터 까다로웠다. 내부 주요 시설에서는 사진 촬영이 제한됐고 일행에서 떨어지면 출입통제 때문에 다시 합류하기 어렵다는 안내도 나왔다. 통제구역 앞에서는 한 사람씩 인터록 도어를 통과해야 했다. 임직원도 카드와 지문 등 생체인증을 거쳐야 문이 열린다.

"하나금융 임직원 가운데서도 이곳에 들어와 보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문을 지나자 통합보안관제센터가 나타났다. 벽 한쪽을 채운 대형 화면에는 관계사에서 들어오는 보안 데이터와 외부 공격, 네트워크 트래픽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관제센터가 하루 동안 받아들이는 데이터는 10억건이 넘는다. 중요도와 위험도 등을 기준으로 약 5000만건을 추리고 보안 전문가들이 다시 분석한다. 이 과정을 거쳐 실제 해킹 공격으로 식별되는 것만 하루 평균 약 400건이다. 공격에 사용된 인터넷프로토콜(IP)도 하루 약 1000개에 달하며 탐지 즉시 차단한다.

30일 촬영한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외관. 하나금융은 오는 2일 공식 오프닝 행사를 열 예정이다. [사진=임우섭 기자]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내 종합상황실 의사결정실. 대규모 장애 발생 시 책임자들이 모여 대응 방향을 결정하는 공간이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안쪽 종합상황실에는 은행·증권·카드 등 관계사별 시스템 상황이 화면마다 나뉘어 표시되고 있었다. 장애가 발생하면 관련 화면을 한곳에 모으고 담당자가 이곳으로 집결한다. 바로 옆 의사결정실은 대형 장애가 발생했을 때 책임자들이 대응 방향을 정하는 곳이다.

현장 관계자는 "이곳에 책임자들이 모일 정도의 큰 상황은 지난 10년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0.1초 안에 전력 전환⋯빈 7층엔 AI 데이터센터

30일 촬영한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외관. 하나금융은 오는 2일 공식 오프닝 행사를 열 예정이다. [사진=임우섭 기자]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에 설치된 무정전전원장치(UPS) 설비. 정전 등 비상상황에서도 전산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하도록 구성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전기실에서는 금융서비스를 24시간 멈추지 않기 위한 설비가 눈에 들어왔다. 통상 지하에 두는 대형 전기설비를 침수와 화재 상황에 대비해 지상에 배치했다. 센터는 두 곳에서 전력을 공급받고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약 0.07~0.1초 만에 다른 계통으로 전환한다.

그사이 무정전전원장치(UPS)가 전력을 유지하고 비상발전기가 가동된다. 필요한 발전기는 2대지만 비상 상황에 대비해 2배인 4대를 설치했다.

전산실에서는 하나금융이 준비하는 '다음 단계'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비어 있는 7층에는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AI 서버가 기존 서버보다 더 많은 전력과 냉각 능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관련 설비도 함께 확충한다는 설명이다.

별도의 제2 데이터센터도 추진한다. 현장 관계자는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두 센터가 동시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현재 청라 센터에서 최소 30㎞ 이상 떨어진 곳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드쿼터 입주가 단순한 사옥 이전에 그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나금융은 은행·증권 등 14개 금융사의 IT 인력 약 1800명을 청라에 모아 관계사별 기술과 시스템을 공유하는 '원 IT'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헤드쿼터에 주요 관계사까지 합류하면서 IT 인력뿐 아니라 상품·영업 등 금융 현업 인력도 같은 지역에서 근무하게 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증권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은행에 제공하고 은행의 아이디어를 다른 관계사에 공유하는 식으로 협업하고 있다"며 "IT 인력을 한곳에 모으면 비용을 줄이고 전문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금융그룹에서도 이 같은 통합 운영 방식을 살펴보기 위해 벤치마킹을 왔다"고 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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