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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올라도 소비 그대로인 'X세대'⋯외환위기 경험 적응했다


경험 부족한 MZ세대⋯고환율 시 소비 더 위축돼
한은 "정책 예측가능성 높이고 소비 격차 개선해야"

서울의 한 환전소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환전소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외환위기 이후 반복적인 환율 급등을 경험한 'X세대'(1965년~1979년생)의 소비는 'MZ세대'(1980년~1995년생)에 비해 고환율 시기에도 잘 줄어들지 않는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이 1일 발표한 'BOK 경제연구: 환율급등 경험과 가계소비 간의 관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대내외 충격에 따른 환율급등이 반복되면서 환율이 크게 올라도 가계소비가 1997년 외환위기 당시보다 상대적으로 덜 위축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론과 기존 연구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져 가계소비를 위축시킨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에는 환율 상승과 가계소비의 부정적인 상관관계가 옅어졌다.

한은은 "환율급등 충격에 따른 거시경제적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당국의 노력과 함께, 반복적인 환율급등 경험이 축적되면서 가계가 상대적으로 높은 환율 수준에 적응한 결과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가계가 환율 변동에 따른 경제적 충격과 대응 방식을 학습하고 고환율 충격을 관리 가능한 위험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영준 한은 거시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X세대들은 대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환율 급등 경험을 반복하게 됐다"며 "경험을 많이 한 세대일수록 가계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덜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모습은 세대별로는 △X세대(1965년생~1979년생) △자산규모가 작은 가계 △DSR이 높은 가계에서 두드러졌다. 분야별는 기초소비재보다는 선택재에서 나타났고 통신비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위원은 "선택재 중에서도 내구재 소비는 환율 급등 경험 누적에 따라 유의하게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다"고 부연했다.

반면 대규모 환율 상승을 경험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MZ세대에서 음의 효과가 나타났다. X세대에 비해 환율이 오를 때 소비가 더 위축됐다는 뜻이다. MZ세대가 고환율에 대응하는 소비 행태를 학습하고 적응할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영향이다.

한은은 "정책은 단기적 충격 완화뿐 아니라 예측 가능성을 높여 가계의 적응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정책당국은 가계 특성에 따른 환율 수준 변화와 소비 행태 간의 관계를 모니터링 해 계층 간 소비 격차가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짚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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