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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유커, 지갑은 닫았다…면세점 '객단가 쇼크'


외국인 구매객 39%↑…1인당 구매액 22%↓
中소비객, 면세점→의료·외식·체험 등 분산
롯데·신세계, K패션·K푸드·단독상품 승부수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국내 면세점에도 외국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구매객 증가에도 1인당 구매액은 오히려 줄었다. 쇼핑 중심이던 중국인 관광객 소비가 의료·외식·체험 등으로 분산되면서 과거와 같은 '유커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매장이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매장이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2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구매객은 138만653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9.1% 증가했다. 같은기간 외국인 매출은 7331억원에서 7915억원으로 8.0% 늘었다.

그러나 구매객 증가세에 비해 매출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 1인당 구매액은 지난해 8월 73만6000원에서 올해 8월 57만1000원으로 22.4% 감소했다. 전월인 7월 63만3000원과 비교해도 한달만에 9.8% 줄었다.

중국인 고객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롯데면세점 중국인 구매객은 전년보다 74% 늘었지만 1인당 구매액은 19% 감소했다. 구매객은 늘었지만 객단가가 떨어지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셈이다.

중국 해외여행 수요 자체는 강하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국경절 황금연휴에 들어갔다. 중국 관광시장 조사기관 드래곤트레일인터내셔널이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 중국인 5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방문 의향은 20.1%로 가장 높았다. 에어비앤비 중국의 해외여행 검색에서도 서울이 도시별 1위에 올랐다.

문제는 한국을 찾은 관광객 지갑이 과거처럼 면세점에 집중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해 1~7월 서울 외국인 카드소비 가운데 쇼핑비중은 46.4%로 가장 컸지만 의료·웰니스도 24.4%, 식음료는 13.1%를 차지했다. 특히 의료관광 소비는 전년동기 대비 63.9%, 일반 외식업 소비는 56.4% 증가했다.

외국인이 일반매장에서 상품을 산 뒤 세금을 돌려받는 사후면세 이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사후면세 환급액은 2022년 334억원에서 지난해 4131억원으로 3년만에 12배이상 늘었다. 올해도 8월까지 4044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에 근접했다. 면세점에 집중됐던 외국인 쇼핑 수요가 일반 상권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면세점 중국인 매출도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 중국인 매출은 2021년 16조7479억원에서 지난해 8조2316억원으로 50.9% 감소했다. 같은기간 전체 면세점 1인당 평균 매출액도 263만4000원에서 42만5000원으로 크게 줄었다.

면세업계도 달라진 소비패턴에 맞춰 전략을 바꾸고 있다. 과거 명품할인과 단체관광객 유치에 집중했다면 K패션과 K뷰티, 식품, 주류 등 상품군을 넓히고 개별관광객이 머물며 소비할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국경절 연휴를 맞아 명동본점에 LF 패션브랜드 '헤지스' 단독매장을 열었다. 정관장과 협업한 '에브리타임 로얄 헬로키티 에디션'을 국내 면세업계 단독으로 선보이고 중국 위스키브랜드 '칭다오 위스키' 제품도 단독 입점시켰다.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 중국인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간편결제 혜택도 강화했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와 함께 명동상권에서 일정금액 이상 구매한 외국인에게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중국인 개별관광객 증가에 맞춰 K뷰티 중심이던 상품구성을 K푸드와 K패션, 신규 디자이너 브랜드 등으로 넓히고 있다.

알리페이플러스와 위챗페이, 유니온페이 등 중국고객이 선호하는 결제 플랫폼과 연계한 혜택을 마련하고 한국관광공사·신세계백화점과 연계한 관광·쇼핑 콘텐츠도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국경절 연휴 외국인 구매객과 매출이 전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관광객 증가만으로 과거와 같은 '유커특수'가 재현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고 있지만 과거처럼 단체관광객이 고가상품을 대량 구매하던 소비구조와는 분명히 달라졌다"며 "구매객이 늘어도 객단가가 떨어지면 매출 증가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개별관광객 취향을 반영한 상품과 체류형 콘텐츠를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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