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지속적으로 홈플러스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지만, 법인 등기상으로는 MBK의 인수 직후부터 5년 넘게 홈플러스 이사회 구성원으로 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 출석과 관련해서도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며, 현재 홈플러스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홈플러스 법인 등기사항증명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직후인 2015년 10월 22일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2018년 5월 29일 사임한 뒤 같은 날 다시 취임해 2021년 5월 31일 임기 만료 때까지 재직했다. 약 5년7개월간 사실상 공백 없이 홈플러스 이사회에 참여한 셈이다.
김 회장이 일상 업무를 직접 집행하는 사내이사는 아니었지만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의 정식 구성원으로 장기간 활동했다. 현재 홈플러스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지 여부와 별개로, MBK 인수 이후 상당 기간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했다는 점은 확인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올해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에서 “개별 피투자회사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홈플러스 역시 회생절차에 따라 관리인이 운영하고 있어 MBK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 현재 상황 중심으로 불출석 이유를 설명한 셈이다.
따라서 불출석 사유서의 설명 자체를 과거 이사회 참여 이력과 곧바로 배치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현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는 설명과 별개로, 과거 MBK 인수 이후 김 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장기간 홈플러스 이사회와 감사기구에 참여해왔다는 점에서 MBK와 홈플러스 경영의 관계를 어느 시점과 범위까지로 볼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실제로 김 회장뿐 아니라 MBK의 주요 전현직 인사들도 인수 직후부터 홈플러스 이사회에 참여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2015년 10월 22일 홈플러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2018년 5월 29일 사임과 동시에 다시 취임했고, 2021년 5월 31일 중임된 뒤 2024년 1월 31일까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했다.
김 부회장은 이후 2024년 1월 31일 홈플러스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MBK 인수 직후 이사회에 진입한 인사가 약 8년 3개월 뒤 직접 대표이사를 맡은 것이다.
홈플러스 인수 당시에는 박태현 전 파트너와 민병석 현 파트너 등 MBK 측 전현직 인사들도 이사로 함께 취임했고, 이인경 현 MBK 파트너도 감사로 선임됐다.
현재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가 관리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MBK 주요 경영진이 인수 직후부터 장기간 홈플러스의 이사회와 감사기구에 참여해왔다는 사실은 등기를 통해 확인된다. 현재의 경영 관여 여부와는 별개로, 홈플러스가 현재의 위기에 이르기까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MBK 측 인사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에 따른 책임은 없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김병주 회장 역시 인수 직후부터 약 5년 7개월간 홈플러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했고, 이 밖에도 복수의 MBK 주요 인사가 이사 또는 감사로 참여했다. 김광일 부회장의 경우 기타비상무이사를 거쳐 사내이사와 대표이사까지 맡았다. MBK가 현재 홈플러스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과는 별개로, 김 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장기간 이사회 등에 참여해온 만큼 현재 홈플러스가 처한 상황과 관련해 이들의 과거 역할과 책임 범위를 둘러싼 문제 제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회장의 국감 불출석에 대해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은 "김병주 회장은 수사를 받고 있어서 나오기 어렵다고 한다"며 "우리 상임위에서 우리 위원회가 묻겠다는 것이 수사 대상만은 아니다. 불출석은 국회를 무시하고 국회를 통해 진실을 묻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발 의결해주시고 종감에서 반드시 출석할 수 있도록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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