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2015년, 첫 차로 3세대 투싼을 샀다. 그렇게 시작한 인연이 11년째다. 같은 차를 오래 타면 비교 기준이 제원표보다 몸에 먼저 남는다.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과 노면의 느낌, 손이 자연스럽게 향하는 버튼 위치까지 익숙해진다.
5세대 '디 올 뉴 투싼'의 운전대를 잡으면서 궁금했던 것도 그 부분이었다. 두 세대를 건너뛴 투싼이 오랜 차주에게 얼마나 다르게 다가올까.
![7일 열린 '디 올 뉴 투싼 테크데이 & 미디어 시승회'에서 시범운용된 디 올 뉴 투싼이 김포의 한 카페에 주차돼 있다. [사진=김현영 인턴기자]](https://image.inews24.com/v1/a777a000a03591.jpg)
지난 7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처음 마주한 신형 투싼은 기억 속 투싼보다 훨씬 강한 인상이었다. 길게 뻗은 후드와 바깥으로 부풀린 뒷바퀴 주변이 차체를 단단하게 붙잡고 있는 듯했다. 선과 면은 또렷했고 각진 차체는 정통 SUV에 가까운 분위기를 냈다.
전장과 전폭이 커진 데다 차체 곳곳에 입체감이 더해져 실제 크기보다도 당당하게 보였다. 부드러운 선이 익숙했던 기존 투싼과는 단순히 세대가 바뀐 정도가 아니라 차의 성격까지 달라진 듯했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자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외관에서는 철판과 각이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실내에서는 넓어진 공간과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끌었다.
11년 된 차에서 옮겨 타니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의 양부터 큰 차이가 났다. 그렇다고 모든 기능이 화면 안으로 숨어버린 것은 아니었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남겨둬 처음 타는 차인데도 손이 심하게 헤매지는 않았다. 새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기존 운전자의 습관도 완전히 밀어내지 않은 구성이었다.
출발하자 외관에서 받은 첫인상과는 다른 성격이 드러났다. 생김새는 한층 강인해졌지만 움직임은 오히려 부드러웠다.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도 줄어 차분한 분위기가 먼저 느껴졌다.
물론 11년간 운행한 기존 차량과 새 차의 상태를 직접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두 세대에 걸친 기술 발전뿐 아니라 부품 노후화와 누적 주행거리의 영향도 섞여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신형 투싼이 공간뿐 아니라 정숙성과 편안함을 크게 개선했다는 점은 분명하게 체감됐다.
![7일 열린 '디 올 뉴 투싼 테크데이 & 미디어 시승회'에서 시범운용된 디 올 뉴 투싼이 김포의 한 카페에 주차돼 있다. [사진=김현영 인턴기자]](https://image.inews24.com/v1/194524e1d1124a.gif)
외관은 강하게, 승차감은 부드럽게…패밀리 SUV의 변화
가장 크게 체감한 부분은 정숙성이었다. 오랫동안 같은 차를 타온 입장에서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의 차이는 빠르게 구분됐다. 신형에서는 주행 중 소음이 덜 두드러졌고, 차 안의 분위기도 한층 차분하게 느껴졌다. 매일 사용하는 차인 만큼 이런 개선은 새로운 편의기능 못지않게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의 차음 유리와 흡차음재 적용을 확대하고 엔진·변속기 마운트 구조를 개선했다. 외부 소음의 유입을 막는 동시에 차체로 전달되는 진동을 줄이는 방식이다. 시승에서 느낀 정숙성은 실내 마감뿐 아니라 소음과 진동이 전달되는 경로를 함께 손본 결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승차감도 편안함에 무게를 뒀다. 외관만 보면 단단하고 거친 주행 감각을 예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인상이었다. 차체가 커졌다는 부담보다 안정감이 먼저 느껴졌다. 개발진이 설명한 '강인한 외형에 부드러운 승차감'이라는 목표가 주행 성격에 반영됐다.
![7일 열린 '디 올 뉴 투싼 테크데이 & 미디어 시승회'에서 시범운용된 디 올 뉴 투싼이 김포의 한 카페에 주차돼 있다. [사진=김현영 인턴기자]](https://image.inews24.com/v1/3ece44abf327e3.jpg)
차체와 서스펜션의 연결 부위를 보강하고 충격을 제어하는 밸브를 개선한 것도 이 방향과 맞닿아 있다. 차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면서 탑승자에게 전달되는 충격은 줄이려는 설계다. 운전자에게 날렵한 감각을 전달하는 것보다 동승자까지 편안하게 이동하는 데 비중을 둔 느낌이었다.
뒷좌석에서도 같은 방향이 확인됐다. 공간이 넓어져 운전석뿐 아니라 2열의 변화도 눈에 들어왔다. 현대차에 따르면 머리 공간은 직전 모델보다 29mm 늘었다. 뒷문도 더 넓게 열려 승하차하거나 짐을 옮기기 편해 보였다. 커진 차체를 외관의 존재감에만 쓰지 않고 동승자의 공간과 사용 편의로 연결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7일 열린 '디 올 뉴 투싼 테크데이 & 미디어 시승회'에서 시범운용된 디 올 뉴 투싼이 김포의 한 카페에 주차돼 있다. [사진=김현영 인턴기자]](https://image.inews24.com/v1/8ec31214342973.jpg)
큰 화면은 처음엔 복잡…글레오AI는 편리했다
디지털 기능에서는 세월의 간격이 더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한 대형 디스플레이에는 차량과 주행, 주변 교통에 관한 정보가 한꺼번에 펼쳐졌다.
오래된 투싼의 작은 화면에 익숙한 차주에게는 차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는 점이 신기했다. 주변 차량과 차선 상황이 화면에 표시되고 여러 기능을 한곳에서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세대 변화를 실감하게 했다.
정보가 많은 만큼 처음에는 시선이 머물 곳을 찾기 어려웠다. 화면이 커졌다고 필요한 정보가 무조건 빨리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콘과 메뉴의 위치를 익히기 전까지는 원하는 기능을 찾느라 시선을 오래 빼앗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요 기능을 물리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점은 이런 부담을 덜었다. 익숙한 버튼으로 기본 기능을 다루면서 화면으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능이 늘어날수록 자주 사용하는 조작에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는 기존 차주도 비교적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구성이었다.
![7일 열린 '디 올 뉴 투싼 테크데이 & 미디어 시승회'에서 시범운용된 디 올 뉴 투싼이 김포의 한 카페에 주차돼 있다. [사진=김현영 인턴기자]](https://image.inews24.com/v1/0ab64e5ca9d5a1.jpg)
글레오AI는 운전 중 활용도가 높았다. 음성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화면에서 직접 메뉴를 찾는 수고를 줄여줬다. 큰 화면에 여러 정보를 펼쳐놓는 방식과 달리 필요한 내용을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디지털 기능의 가치는 기능 수뿐 아니라 운전 중 얼마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신형 투싼은 장기 보유자가 중요하게 보는 일상적인 주행 품질에서 개선 폭이 크게 느껴졌다. 정숙성과 승차감, 주행 안정감이 좋아졌고 공간과 편의성도 향상됐다. 화면 구성에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차량 전반의 만족도는 높았다.
11년 전에는 첫 차로 투싼을 선택했다. 당시에는 가격과 크기, 디자인을 주로 따졌다. 다음 차를 고를 때는 오랜 시간 차를 타며 쌓인 기준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다.
두 세대를 건너뛴 신형 투싼은 낯설 만큼 많이 달라졌지만, 매일 부담 없이 타는 SUV라는 본래의 성격은 놓치지 않았다. 다시 투싼을 고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시승을 마친 뒤 답이 조금 선명해졌다. 적어도 다음 차를 고를 때 가장 먼저 살펴볼 유력한 후보가 됐다.
![7일 열린 '디 올 뉴 투싼 테크데이 & 미디어 시승회'에서 시범운용된 디 올 뉴 투싼이 김포의 한 카페에 주차돼 있다. [사진=김현영 인턴기자]](https://image.inews24.com/v1/ded760432412e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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