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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저커버그·올트먼 '악역' 그린 영화 잇따라 개봉


AI 부작용·빅테크 권력 집중 우려 시선 커져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 할리우드에서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샘 올트먼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을 악역으로 묘사한 영화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부작용과 거대 기술기업에 집중된 권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과거 혁신가로 주목받던 기업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영화 '소셜 레코닝'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역을 맡은 제러미 스트롱. [사진=AP/연합뉴스]
영화 '소셜 레코닝'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역을 맡은 제러미 스트롱. [사진=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을 소재로 한 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잇따라 개봉했거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소셜 레코닝'은 저커버그 CEO가 이끄는 페이스북을 비판적으로 다뤘다. 2010년 영화 '소셜 네트워크' 각본을 쓴 애런 소킨이 16년 만에 후속작을 직접 연출했다.

영화는 2021년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이 알고리즘 문제를 폭로한 사건을 다뤘다. 당시 하우건은 페이스북이 청소년 정신건강 등에 미치는 피해를 알고도 수익을 위해 방치했다고 폭로했다. 저커버그는 전작보다 부정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같은 날 개봉한 다큐멘터리 '머스크'는 머스크 CEO 사생활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알고리즘 조작 의혹,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벌인 활동 등을 담았다.

연출을 맡은 앨릭스 깁니 감독은 머스크를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작품에 대해 "어두운 코미디로 시작해 공포 영화로 끝난다"고 설명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영화 속 악역으로 등장한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한 '아티피셜'은 2023년 올트먼이 오픈AI 이사회에서 해임됐다가 닷새 만에 복귀한 사건을 다뤘다. 당시 회사 내부에서 벌어진 경영권 갈등이 영화 중심 내용이다.

이처럼 기술업계 거물들을 비판하는 작품이 늘면서 영화 배급 과정에서도 갈등이 불거졌다.

머스크가 소유한 X는 다큐멘터리 '머스크' 유료 예고편 광고 게재를 거부했다. 아마존 산하 MGM 스튜디오도 제작비 4000만달러(약 540억원)가 투입된 '아티피셜' 배급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계에서는 아마존이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한 점과 올트먼 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간 친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이 같은 영화가 잇따라 나오는 배경에는 실리콘밸리를 바라보는 대중 시선 변화가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기술기업 창업자들은 혁신가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부작용과 소수 기업에 집중된 권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거릿 오마라 워싱턴대 교수는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기술을 향한 대중의 애정은 열렬했지만, 사랑이 식는 속도도 빠르다"며 "실리콘밸리와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을 바라보는 대중 인식이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오마라 교수는 기술업계 거물들이 영화 속 악역으로 등장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부유층 역사를 연구하며 배운 점은 막대한 부가 사람을 기이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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