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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취임 6년] ②공장 안에선 아틀라스, 도로 위에서는 자율주행 AI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실전 훈련 돌입⋯2028년까지 생산라인 2.5만대 투입
엔비디아로 레벨 2+ 시장 선점하고 2029년 '아트리아 AI' 독자 양산⋯'투트랙' 가동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다. 취임 당시 제시했던 로보틱스와 미래 모빌리티 구상이 공장 안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로 위의 자율주행 인공지능(AI)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현장에 투입하고, 엔비디아 기술과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자율주행차를 잇달아 양산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현실 공간에서 움직이고 판단하는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현대차]

정 회장은 2020년 10월14일 취임사에서 "로보틱스, UAM(도심항공교통),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6년 전 제시했던 미래 청사진이 지능형 로봇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현실화하는 셈이다.

제조 현장 파고드는 로보틱스⋯2028년 아틀라스 2.5만대 투입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피지컬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드웨어 완성차 기술력 위에 자율주행과 로봇 제어 소프트웨어를 얹어 미래 스마트 팩토리와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선봉에 서 있다. 기존 유압식에서 완전 전동식으로 전환된 아틀라스는 인간 수준의 관절 가동 범위와 액추에이터를 바탕으로 제조 현장 적용을 위한 실전 훈련에 본격 돌입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가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에서 자동차 제조 작업을 학습하고 있다. [사진=보스턴다이나믹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한 글로벌 생산라인에 아틀라스 2만5000여대를 순차 배치할 계획이다. 단순 반복 작업이나 고위험고중량 부품 조립 등 위험도가 높은 공정부터 투입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 등 첨단 제조 테스트베드에서 축적한 스마트 팩토리 데이터가 아틀라스의 작업 환경 학습에 활용되고 있다. 부품 식별, 비전 센서 기반 경로 생성, 가변적 환경에서의 적응 능력 등을 사전에 검증하고 있다.

공장 내 물류와 배송 자동화도 병행한다.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생산 현장 점검과 안전 관리에 투입되고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가 물류 자동화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향후 지능형 2족 보행 로봇인 아틀라스까지 완성차 조립 라인에 가세하면 현대차그룹의 제조 공장은 하드웨어와 AI가 결합된 완전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로 진화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로 먼저 달리고 자체 AI로 전환⋯자율주행 ‘투트랙’ 속도

공장 안에서 로봇이 지능형 작업을 수행한다면 도로 위에서는 자율주행이 피지컬 AI의 또 다른 핵심 축을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차량용 AI 기술을 먼저 양산차에 적용하고, 현대차·기아와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하는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2028년 상반기 출시할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에 엔비디아 기반 레벨2+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도심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한 레벨2++ 차량을 내놓는 것이 목표다.

레벨2+와 레벨2++는 법적으로 정해진 자율주행 단계가 아니라 완성차업계가 고도화된 운전자 보조기능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이다. 차량이 상당 부분의 가속과 제동, 조향을 수행하더라도 운전자가 주행 상황을 계속 감독하고 책임져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기반 차량을 통해 실제 도로의 주행 데이터와 제품화 경험을 먼저 확보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검증 결과를 자체 기술 개발에 활용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현대차]
지난달 11일 포티투닷(42dot) 사옥 내 비히클 워크샵에서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가 진행 중이다. [사진=현대차]

자체 개발 중인 엔드투엔드(E2E)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는 2029년 하반기 양산차 적용을 목표로 한다. E2E 방식은 사람이 상황별 규칙을 일일이 입력하기보다 AI가 주행 데이터를 학습해 인지와 판단, 제어 과정을 수행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기아와 포티투닷은 차량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학습하고 개선된 소프트웨어를 다시 차량에 배포하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판매망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방대한 실차 데이터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피지컬 AI, 양산·수익성으로 증명해야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략은 자동차 생산현장과 실제 도로를 동시에 겨냥한다. 로봇을 활용해 제조 생산성을 높이고, 자율주행 AI를 차량에 적용해 이동 경험과 소프트웨어 매출을 확대하는 구조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하고 2022년 포티투닷을 품었다. 여기에 엔비디아,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을 더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보완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브라질공장 방문 [사진=현대차 ]

앞으로의 관건은 계획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다. 아틀라스는 자동차 공장에서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안전성과 작업 정확성, 경제성을 입증해야 한다. 자율주행 시스템 역시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국가별 안전기준과 인증을 통과해야 한다.

아틀라스 투입과 엔비디아 기반 자율주행차 양산이 예정된 2028년, 자체 아트리아 AI 적용을 목표로 한 2029년이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환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취임 후 6년 동안 미래 모빌리티의 기반을 구축해 온 정 회장에게 이제 남은 과제는 피지컬 AI를 제조 혁신과 새로운 수익으로 증명하는 일이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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