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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팔아치운 외국인⋯반도체 대형주 버리고 소부장 '베팅'


외인 '순매도 러시'에 이달 코스피 11%·코스닥 2% 밀려
순매수 상위 10개 중 6개 '소부장', 삼성전기 1770억 '사자'
반도체 '업황 낙관론' 유지⋯ASML·TSMC 실적 '주목'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매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반도체 투자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이달 하락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팔아치우면서도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은 적극적으로 담고 있어서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은 유지하면서 미래 실적 기대감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국내 증시(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서 총 12조884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830선에서 6030선으로 약 11.74% 밀렸다. 지난달 상승 흐름을 보이던 코스닥도 2.21% 하락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다수 반도체 소부장주가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종목에 삼성전기(2위·1770억원), 이수페타시스(3위·1570억원), 심텍(4위·1180억원), 주성엔지니어링(5위·1050억원), 고영(6위·750억원), 하나마이크론(9위·680억원) 등이 포진됐다. 삼성전기와 이수페타시스를 제외하면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이들 종목은 수혜 경로가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반도체 투자 확대와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 기대감을 공유한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이수페타시스와 심텍은 인쇄회로기판(PCB) 및 패키지 기판 사업을 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제조 장비가 주력이다. 고영 역시 반도체 검사 장비 사업 부문을 갖추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이달(1~13일) 외국인 순매도 및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사진=챗GPT 제작]

반면 대형 반도체주는 대규모로 팔아치웠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 1위 기업은 SK하이닉스다. 같은 기간 7조465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된다. 삼성전자(3조1880억원)와 SK스퀘어(8830억원)가 뒤를 이었다. 효성중공업(3200억원), 두산에너빌리티(2730억원), LG전자(2530억원), 현대차(1590억원) 등도 상위 순매도 종목에 포함됐다.

외국인 사이에서 반도체 업황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대형 반도체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반도체 외 다른 기술주 섹터로 뚜렷하게 유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소부장주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서버 확대, 첨단 패키징 수요 증가 등 개별 호재에 대형 반도체주 대비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앞서 코스닥 상승 흐름을 주도하던 종목도 소부장주였다. 이달 초 주성엔지니어링은 2차전지 종목인 에코프로를 제치고 장중 코스닥 시총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의 대대적인 증설 속 반도체 장비 시장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상향됐다"며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후공정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투자 기회가 많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향후 대형 반도체 관련 외국인 수급 가늠자로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지목한다. 이날 오후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대만 TSMC도 15일(현지시간) 실적을 내놓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인텔 팹(Fab) 25에 위치한 ASML의 EXE 5000 하이 NA EUV 장비. [사진=인텔]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력 확대 우려로 반도체 업종 변동성이 커진 만큼 ASML 실적과 전망이 중요하다"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충족하고 향후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 전망까지 확인될 경우 최근 급락했던 AI 및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반발 매수가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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