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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6933억원에 품는 신한금융⋯"정상화는 5~10년" 전망도


손보 사업 강화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신한EZ손보와 통합 추진
과거 2조~3조 희망 매각가 형성되기도…총투자액 1조2000억 예상
기본자본 확충·수익성 개선·조직 통합 과제, 안정화까지 장기전 전망

신한금융그룹의 롯데손해보험 인수가격과 향후 지분 취득·자본확충 계획. [그래픽=AI 생성 이미지]
신한금융그룹의 롯데손해보험 인수가격과 향후 지분 취득·자본확충 계획. [그래픽=AI 생성 이미지]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손해보험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손해보험 부문을 보강하고 비은행 수익 기반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인수 이후 자본건전성 개선과 수익성 회복, 조직 통합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손해보험 사업이 그룹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3일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 측이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금융당국 승인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잔여 지분 22.96%도 확보해 롯데손보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기존 계열사인 신한EZ손해보험과 통합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신한금융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아우르는 보험사업 기반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신한라이프는 그룹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로 자리 잡았지만 손해보험 부문은 신한EZ손보의 사업 규모가 작고 수익 기여도도 낮았다. 신한EZ손보는 올해 상반기 1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손보는 약 334만명의 고객과 설계사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손해보험 사업의 규모를 키우고 은행·카드·보험 등 계열사 간 영업 시너지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손해보험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고객과 판매조직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수가격도 과거 매각 과정에서 거론됐던 수준보다 크게 낮아졌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2024년 지분 77.04%에 대해 2조~3조원의 매각가격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매각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신한금융이 6933억원에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딜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성사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이 취득하기로 한 지분 77.04% 외에 남은 22.96%를 같은 주당가격으로 산정하면 약 2066억원이 더 필요하다. 약 3000억원으로 거론되는 유상증자 계획까지 포함하면 초기 총투자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자본확충 가능성도 제기된다. NH투자증권은 잔여 지분 인수와 향후 정상화 비용 등을 고려한 총투자 부담이 1조5000억~2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손보의 자본건전성 개선도 주요 과제다. 롯데손보는 올해 상반기 1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은 -5.4%로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뒤 올해 3월 경영개선요구 대상으로 지정됐다. 금융위는 5월 수정된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 승인하고 1년 6개월간 개선계획을 이행하도록 했다. 신한금융 편입 이후에도 자본확충과 경영개선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익성 회복도 필요하다. 롯데손보의 보험계약마진(CSM)은 올해 1분기 말 2조5090억원에서 2분기 말 2조2431억원으로 감소했다. CSM은 보험계약에서 앞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와 신한EZ손보 통합 이후 3년 안에 연간 1200억원 이상의 그룹 손익 기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보험계약과 판매조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실질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전문가들은 조직 안정화와 수익성 회복을 단기간에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은행 판매채널을 활용하더라도 보험판매 수수료만으로 인수자금을 단기간에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존 인력과 조직을 그대로 가져오는 만큼 새로운 경영체계를 정착시키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는 개별 영업조직의 특성이 강해 인수 이후 안정화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조직을 안정시키려면 5년에서 길게는 10년을 잡아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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