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반도체 수요 둔화의 징후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과 인프라 투자 재원 부족 우려로 아시아 반도체주가 급락하는 가운데 TSMC가 이를 반박하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고객사의 재무 여건을 검토해도 수요가 공급을 웃돌며, 내년에는 공급 부족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TSMC는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AI 반도체 기업의 첨단 칩 생산을 맡고 있다.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이들 기업의 AI 가속기 주문과 자체 설계 반도체 생산을 거쳐 TSMC의 일감으로 이어진다. 그만큼 TSMC의 실적은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전력·자금 우려에 "검토해도 수요가 공급 초과"
TSMC는 15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반도체의 수요가 매우 강하다"며 "수요 둔화의 징후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AI가 장기적인 성장 추세라는 확신도 유지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AI 기업들이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졌다.
AI 개발 속도조절론에 투자 수익성과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겹쳤다. 금리 상승으로 투자 재원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도 반도체주 매도세를 키웠다.
이날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 도쿄일렉트론·키옥시아 등 기술주가 급락했다. 미국 물가 상승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아시아 증시를 압박했다.
TSMC는 생산능력 계획을 세울 때 이 같은 제약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의 자본지출과 데이터센터 건설, 재무 여건, 전력 공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자체적으로 평가한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웃돌고 있으며 그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력 공급과 데이터센터 개발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현지 조사팀도 파견했다.
고객사가 제시한 투자 계획뿐 아니라 실제 데이터센터 건설과 가동에 필요한 조건까지 따져도 반도체 생산능력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2027년 공급 더 빠듯"…첨단 공정에 증설 집중
TSMC는 고객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2027년 공급 상황이 올해보다 더 빠듯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첨단 공정 수요는 매우 견조하며 반도체 장비 공급도 여전히 빠듯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역사적으로 연간 생산능력 증가율이 한 자릿수 중반~후반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늘어나는 생산능력의 대부분은 첨단 공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는 600억~640억달러로 유지했다. 2026~2028년 3년간 투자 규모가 직전 3년인 2023~2025년보다 상당히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재확인했다. 향후 설비투자 규모는 현재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 타이난에는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장을 추가 건설한다. 2028년에는 1.4나노 공정인 A14 양산을 목표로 한다.
4분기 매출도 성장 전망…3분기 순이익 68.7% 증가

TSMC는 4분기에도 강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매출 전망치는 523억~543억달러로 제시했다. 중간값인 533억달러는 3분기 매출 467억2000만달러보다 약 14.1% 많다.
다만 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매출총이익률 전망 중간값은 66%로 3분기보다 0.4%포인트 낮다.
영업이익률 전망 중간값은 57.65%로 1.05%포인트 하락한다. 장기적으로는 매출총이익률과 전반적인 수익성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TSMC의 3분기 매출은 1조4942억4000만대만달러, 순이익은 7630억6000만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9%, 68.7% 증가했다. 순이익은 6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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