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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빗장 풀린 인뱅⋯대면 심사·부실 관리 시험대


은행 간 대출 취급액 비율 따라 위험·손실 분담 전망
절차 복잡·몸집 큰 기업 여신, 관리 역량 차별화 필요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여신 심사와 부실 관리 역량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개인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심사 과정이 복잡하고 대출 규모도 큰 만큼 기존 개인금융 중심의 위험관리 체계를 기업금융에 맞게 확장해야 한다.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이 이러한 역량을 확보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중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지방은행 중소기업 공동 대출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인터넷은행은 개인 고객 확보에서 시작해 신용대출, 전세·담보대출, 개인사업자 대출로 영역을 넓혀왔다. 하지만 중소법인 대출은 비대면 영업 원칙에 따른 제약으로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위는 지난 7월 '인터넷전문은행 대면 업무 범위의 합리적 조정 방안'을 의결했다. 비대면 처리가 어려운 업무는 사전 보고를 거쳐 예외적으로 대면 업무를 허용하는 내용이다.

이 같은 제도 개선과 공동대출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인터넷은행의 기업금융 진출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BNK부산은행, 토스뱅크는 광주은행과 각각 손을 잡았다. 카카오뱅크는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이 디지털 채널을 통해 비대면으로 대출을 신청하고 두 은행이 분담해 대출을 실행한다. 토스뱅크는 광주은행과 별도로 심사하고 협의된 비율에 따라 공동으로 자금을 지급한다.

공동대출 연체로 인한 손실 분담 비율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각 은행이 취급한 대출 금액에 비례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출시한 개인 공동 대출도 은행 간 대출금액을 절반씩 취급해 연체율에 따른 위험 부담도 똑같이 나누는 구조였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승인 절차와 사후 관리 방식은 개별 상품의 운영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상품 개발을 준비 중인 만큼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상품 개발 과정에서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기업금융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중소 법인 대출을 준비 중인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14일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의 담보 물건과 자금 용도, 취급 업종을 확대했다. 담보 물건에는 기존 아파트에서 공동주택·상업용 부동산까지, 자금 용도는 운전자금에서 시설자금까지 포함한다.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중소 법인 대출을 비롯해 기업금융 확대 과정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의 기업금융 확대 과정에서 위험관리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기업대출은 개인대출과 심사 방식이나 위험 관리 측면에서 차이가 크다.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기업의 재무상태와 사업성을 평가해야 하는 만큼 별도의 심사 역량과 건전성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후 출시까지는 약 1년이 더 소요돼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기업 대출의 심사 과정이 복잡한 만큼 개인 여신 취급과는 다른 심사·부실 관리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이 인터넷은행의 기업여신 취급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기업 금융 경험이 있는 만큼 공동 대출은 향후 기업 대출 취급을 위한 경험"이라며 "지방은행과의 기업 공동 대출은 인터넷은행의 첫 기업 대출이면서 앞으로의 기업 대출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대출에 따른 건전성 부담은 양행이 나눠 대출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위험 관리에 용이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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