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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70% 빠진 레몬헬스케어, 한화자산운용 투자금 회수 난망


7월 초 상장한 레몬헬스케어, 공모가 대비 69.8% '급락'
한화운용 '조합·합자社' 총 240억 투자, 현 회수율 12%
'엑시트 장기화' 불가피 전망⋯'지분 11%' 가치 45억 불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사진=챗GPT 제작]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사진=챗GPT 제작]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투자한 레몬헬스케어의 투자금 회수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상장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주가가 공모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조합의 현금 회수율은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보유 지분의 의무보유 기간이 모두 끝났지만 현재 주가에 매각할 경우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투자금 회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의료기기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레몬헬스케어는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5원(1.82%) 내린 29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10월1~19일)에만 26.69% 밀린 가운데 이날도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하락폭이다. 레몬헬스케어는 지난 7월 6일 상장 첫날에도 5% 내린 9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튿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2000원대를 기록한 후 쭉 내리막이다. 상장 4개월이 채 안 된 시점이지만 전날 종가(3020원) 기준 공모가 대비 약 69.8% 하락하며 3분의 1토막이 났다.

한화운용 참여 '조합·합자社' 원금 대비 '-78%'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초기 투자자인 한화자산운용의 원금 회수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신기술조합과 사모투자합자회사 형태로 레몬헬스케어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참여한 투자조합 및 합자회사의 총 투자금은 약 240억원 수준이다. 지난 2021년 한투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통해 결성한 '한투한화디지털헬스케어 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로 약 70억원 규모 레몬헬스케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취득했다.

이듬해 후속 투자도 진행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자회사인 한화투자증권과 함께 설립한 '한화스마트헬스케어 신기술조합1호'를 통해 레몬헬스케어 시리즈C에 참여했다. 당시 취득한 RCPS는 약 170억원 어치다. 상장 당시 해당 조합은 최대주주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공모 후 기준 7.23%)을 보유했다.

두 투자기구의 투자 시점과 규모를 고려하면 레몬헬스케어의 상장은 초기 투자금을 회수할 주요 기회였다. 그러나 상장 직후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기대했던 투자금 회수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사진=챗GPT 제작]
레몬헬스케어 상장일(2026년 7월 6일) 이후 종가 기준 주가 추이.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사진=한국거래소]

딜 구조상 모든 투자 원금을 한화자산운용이 출자한 건 아니다. 하지만 지분 5% 이상 주요 주주에 한화자산운용이 참여한 합자회사와 신기술조합이 모두 이름을 올리면서 초기 투자자 중 가장 많은 투자금을 집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한화자산운용이 이달 16일 기준 지분 55.4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투자 손실 여파를 공유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한화자산운용이 참여한 조합·합자회사가 회수한 금액은 약 31억원으로 집계된다. 총 투자금 대비 회수율은 12% 수준이다. 통상 기업공개(IPO) 후 최대한 신속하게 원금 수준까지 현금화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금 회수보다는 장기 보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화스마트헬스케어 신기술조합 1호는 의무보유를 미확약한 유통 가능 주식 전량 19만3075주(1.45%)를 상장일 매도했다. 매도 가격은 주당 1만6298원이다. '한투한화디지털헬스케어 제1호사모투자'는 미확약 물량도 그대로 보유하면서 투자금 전체가 묶였다.

현재 모든 물량의 매각 제한이 풀렸는데도 추가 회수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았다. 한화자산운용의 합자회사와 조합이 보유한 레몬헬스케어 주식 총 150만6821주(지분율 11.28%)는 전량 락업이 풀린 상태다.

전날 종가를 적용한 잔여 지분 가치는 약 45억원이다. 기존 회수 금액을 제외한 미회수 원금 약 208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잔여 지분의 평가손실률은 약 78%에 이른다. 이미 회수한 금액과 잔여 지분 평가액을 모두 합쳐도 약 77억원으로 최초 투자금의 약 32% 수준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개별 포트폴리오 기업의 단기 주가 등락이나 특정 시점의 평가손익만으로 회수(엑시트) 여부나 시점을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투자 이후에도 해당 기업의 경영 성과와 성장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회수 시점이나 방식은 투자자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관사 KB증권 '부실 심사' 도마 위

레몬헬스케어의 주가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단독 상장 주관사인 KB증권의 공모가 산정 적정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상장 당시 제시한 실적 전망과 실제 경영 성과 사이의 괴리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레몬헬스케어는 의료기관과 환자, 보험사 등을 연결하는 의료데이터 중계 플랫폼을 운영한다. 스마트병원 서비스와 실손보험 청구 관련 데이터 중계 사업을 기반으로 외형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레몬헬스케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159억5000만원, 영업손실은 약 6억6000만원이었다. 흑자 전환과 신규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가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됐지만 상장 이후 성장성을 실제 실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공모 당시 증권신고서에 제시된 올해 추정 매출액은 약 241억8000만원, 영업이익은 약 65억6000만원이었다. 반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55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약 35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연간 추정 실적을 달성하려면 하반기 매출이 약 187억원에 달해야 하는 구조다.

공모 단계에서도 레몬헬스케어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직후 의무보유 확약률이 6.9% 수준에 그치면서 우선배정 기준점(40%)을 밑돌기도 했다. 이후 최종에서는 기준점을 넘겼다. 업계에서 낮은 확약률은 고밸류에이션 우려도 해석될 수 있다. 일반 청약 증거금도 약 3조7000억원으로 다른 상장 준비 회사보다 낮은 편이었다.

IR 업계 관계자는 "레몬헬스케어는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적지 않았는데도 상장 초기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으면서 여러 벤처금융(VC)의 자금 회수가 지연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VC의 자금 회수 전략과 시점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은 예상보다 주가가 너무 하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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