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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에 힘 싣는 개혁신당⋯천하람은 '순천 기반' 고수


'80쪽 전략보고서' 마련⋯주거·보육 등 생활정책 구체화
비대위, 천하람·이주영에 경기남부 출마 공식 요구
이주영은 수원정 '수용'⋯천하람 "정치적 기반은 순천뿐"
'지역 집중 전략'과 '장기 지역기반 구축' 놓고 해법 차이

이기인 개혁신당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왼쪽) [사진=연합뉴스]
이기인 개혁신당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왼쪽)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개혁신당이 경기남부를 차기 총선의 전략 거점으로 삼아 조직과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80쪽 분량의 전략보고서 초안을 마련하고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경기남부 출마를 요구하는 등 지역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천하람 원내대표는 2020년 첫 총선 출마 이후 정치적 기반을 닦아온 전남 순천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당의 생존을 위해 한정된 자원을 경기남부에 집중해야 한다는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상과 장기간 축적해온 지역 기반을 지켜야 한다는 천 원내대표의 입장이 맞서는 형국이다.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경기남부 거점 전략을 담은 보고서 초안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약 80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경기남부 젊은 직장인들의 주거·보육·생활권 문제와 과거 제3당의 지역 기반 구축 사례 등이 담겼다. 이 위원장은 보고서를 토대로 정책을 구체화한 뒤 연말까지 경기도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경기남부 거점화는 이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내놓은 첫 쇄신안의 핵심이다. 개혁신당은 화성·수원·용인·성남·평택·오산 등 반도체와 첨단산업 기반이 밀집한 경기남부에 인력과 조직,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전담할 경기남부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현역 의원들의 차기 총선 출마 지역도 이 전략에 맞춰 조정하려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비례대표인 천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에게 경기남부 지역구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주요 인사들이 비례대표에 머물기보다 지역구에서 직접 유권자의 선택을 받고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다.

두 의원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주영 의원은 경기 수원정 출마를 결정했고, 비대위도 지난 8일 이 의원의 수원정 조직위원장 인준을 마쳤다. 반면 천 원내대표는 순천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기인 개혁신당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왼쪽) [사진=연합뉴스]
이기인, 허은아, 천하람 개혁신당(가칭)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병호 전 국회의원 개혁신당 입당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천 원내대표는 지난달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기 총선에서 저의 순천 출마를 만류하시는 것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라며 순천갑 조직위원장 공모 신청을 반려하겠다는 비대위 방침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그는 "첫 출마 이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 정치적 기반은 순천뿐"이라며 "지난 22대 총선에서 개혁신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됐음에도 순천갑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며 당선 직후부터 순천에 사무실을 내고 유급 지역담당자를 선임해 지역 활동을 이어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천 원내대표는 순천 출마가 단순한 개인의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당의 지지 기반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유는 당장의 득실을 넘어 10년, 20년 뒤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함"이라며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10년 뒤에는 경기남부뿐만 아니라 전라남도 역시 우리 개혁신당의 든든한 지지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희망의 싹을 잘라내서는 안 된다"며 "차기 총선에서는 반드시 순천 시민들의 직접적인 선택을 받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혁신당이 경기남부에 당력을 집중하는 방향과 별개로, 이미 조직을 구축한 순천에서도 장기적인 지지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의 전략 거점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더라도 그동안 쌓아온 지역 기반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반면 비대위는 제3당인 개혁신당이 제한된 자원으로 총선 성과를 내려면 핵심 인사들이 전략 지역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천 원내대표가 경기남부 거점화 전략에는 동의하지만 순천 출마 의지를 접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며,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통해 순천 지역 활동과 당 기여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인 개혁신당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왼쪽) [사진=연합뉴스]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첫 번째 쇄신안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에 따라 비대위는 조강특위를 재가동하고 천 원내대표의 순천 지역 조직 운영 성과 등을 검토하고 있다. 순천에서 정치적 기반을 닦아왔다는 천 원내대표의 주장과 별개로, 실제 지역 조직 확대와 당원 확보 성과를 객관적으로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다만 양측은 출마 지역을 이달 안에 정리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지난 12일 비대위 회의 직후 "천하람 대표와 수시로 직접 소통하고 있다"며 "순천 출마 또는 전략 거점에 대한 결정을 10월 내에 빨리 마무리하겠다는 부분은 본인도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순천 출마로 결론이 나든 경기남부 거점으로 결론이 나든 어떠한 결정이든 서로 존중하고 충분히 납득하면서 결말을 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에도 "순천이 됐든 경기남부가 됐든 10월 안에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천 원내대표가 국정감사 일정으로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지만 오는 26일부터는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개혁신당은 지역구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을 위한 공천 원칙도 마련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15일 전임 지도부의 차기 총선 비례대표 출마와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금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당을 이끌어온 인사들은 지역구에서 직접 선택받고 비례대표 공천 기회는 새로운 인재에게 열겠다는 취지다.

비대위는 국민의당 등 과거 제3당이 한때 상당한 지지와 의석을 확보하고도 이를 장기적인 지역 기반으로 연결하지 못한 점을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 경기남부 전략보고서에도 국민의당의 지지 기반 약화와 진보당의 지역 조직 유지 사례 등을 분석한 내용이 포함됐다.

결국 쟁점은 제한된 당의 자원을 경기남부에 집중해 거점을 확보할 것인지, 기존 인사들이 이미 쌓아온 지역 기반도 함께 살릴 것인지에 대한 판단으로 좁혀지고 있다. 천 원내대표의 출마 지역을 둘러싼 논의가 이달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인 만큼, 그 결과는 이기인 비대위의 지역 거점화 전략이 실제 공천과 조직 운영에 어떻게 적용될지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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