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0bde92c84389b.jpg)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대법원 판단과 취약한 당내 기반이 여전히 변수라는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구회근)는 지난 23일 오 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100만원을 선고한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에게 조사 비용을 대신 부담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여론조사 10건 가운데 5건의 비용 2100만원을 대납하게 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지만, 항소심은 핵심 증거인 명 씨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로 오 시장은 시장직 상실 가능성이 걸린 사법적 고비를 일단 넘겼다. 다만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상고 방침을 밝히면서 대법원 판단까지 법적 다툼은 이어질 전망이다.
오 시장은 무죄 판결 직후 국민의힘의 통합을 강조하며 당내 역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전날(24일)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2026 사진기자 가족 체육대회'에 참석한 뒤 향후 당내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이제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분열된 모습보다는 단합·통합된 모습일 때 국민 여러분께 위안을 드릴 것"이라며 "생각이 조금 다르고 철학이 다른 분들의 마음을 모으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차기 대권 행보에 대해서는 당면한 서울시정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54e4db8368494.jpg)
정치권에서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오 시장이 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 경쟁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지만, 이번 항소심 판결이 오 시장의 정치적 운명을 완전히 갈랐다"며 "(정치생명이) 거의 끝나는 분위기였는데 날개를 달았다"고 평가했다.
박 평론가는 이번 무죄 판결이 오 시장의 차기 대권 행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주도권 경쟁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그는 "오 시장이 차기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을지는 당내 파워게임에 달려 있다"며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가 계속 당을 장악할 경우 오 시장의 입지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오 시장이 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윤 교수는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유죄가 나왔다면 정치생명이 끝나는 것으로 봐야 했지만, 무죄가 나온 만큼 유력한 대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유력한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권력이 모일 수밖에 없다"며 "오 시장을 중심으로 당내 권력 재편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상대적으로 장동혁 대표의 입지는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교수는 다만 오 시장이 실제로 당내 세력을 확대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오 시장이) 대중적인 인기는 있지만 당내 세력 확보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향후 대권 경쟁을 위해서는 당내 세력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항소심 무죄만으로 정치적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 만큼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오 시장으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렸고, 시정을 좀 더 자신 있게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당내 기반의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친한계는 있지만 친오계는 없다. 그만큼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것"이라며 "2심에서 무죄를 받았다고 해서 갑자기 비당권파 인사들이 오 시장을 중심으로 결집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bc6f50f8df18d.jpg)
오 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연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두 사람 모두 중도층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향후 보수 진영 재편 과정에서 협력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평론가는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가 계속 당을 장악할 경우 오 시장이 한 의원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보수 신당이 등장하고, 오 시장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한 의원과 당내 중도층은 물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도 힘을 합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오 시장과 한 의원 모두 중도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연대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그 시점이 당장 오지는 않을 것이고,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abedc6db80e6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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