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용민 기자] 충북 경제가 생산지표는 성장하는데 소비는 부진한 ‘풍요 속 빈곤’ 현상을 겪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가려진 지역경제의 그늘을 정확히 진단해 다양한 업종의 개선과 지역 소비 회복으로 연결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30일 충청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9월 충청지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충북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4.5로 1년 전인 지난해 9월보다 0.8% 하락했다.

하락폭은 크지 않지만 추세가 문제다. 같은 기간 세종은 8.0%, 충남은 5.1%, 대전은 2.9% 증가했다.
백화점 판매는 1.4% 증가했지만 대형마트는 2.6% 감소했다. 온라인 쇼핑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형마트의 매출이 감소하는 건 전국적 추세지만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충북만 대형마트 판매액지수가 뒷걸음질쳤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유통 시장이 온라인 쇼팡과 함께 ‘대용량·가성비’를 앞세운 창고형 할인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 같은 업태가 전무하다는 점이 소비감소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여기에 청주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한 축을 담당하던 홈플러스가 일부 매장이 문 닫는 등 제한적으로 운영되면서 원정 쇼핑이 늘어났다는 시각도 있다.
소비 위축 속에서 충북 기업심리는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29일 발표한 ‘2026년 10월 충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서 충북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9.1로 전월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전국 제조업 지수는 99.5에서 105.6으로 6.1포인트 상승했다.
충북 비제조업 CBSI는 103.9에서 97.2로 6.7포인트 떨어진 반면, 전국은 98.9에서 103.2로 4.3포인트 올랐다. 전국적인 심리 개선 흐름에서 충북만 빠진 셈이다.
이 같은 체감경기는 충북의 높은 생산 증가율과 대비된다. 9월 충북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4.5%, 출하는 20.9%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하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생산이 60.4%, 출하가 54.4% 늘었다. 반면 의약품 생산은 8.2%, 식료품은 8.4%, 고무·플라스틱은 18.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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