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양분해 온 D램 시장을 넘보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차세대 '4F²'(포에프스퀘어) 구조 개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중국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스(CXMT) 로고. [사진=연합뉴스/CN-STR / AFP]](https://image.inews24.com/v1/d7f2cc67f25e4b.jpg)
1일(현지시간) 펑파이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CXMT는 지난달 30일 3분기 실적과 함께 낸 성명에서 4F²를 적용한 6세대 D램 공정 플랫폼의 엔지니어링 샘플(ES) 검증을 끝냈다고 공개했다. 관련 진척을 외부에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지니어링 샘플은 출시에 앞서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등에 시험용으로 빌려주는 시제품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이 검증을 통과하면 상용화의 중요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본다.
CXMT는 이번 검증이 실제 웨이퍼 위에서 플랫폼의 핵심 성능 목표를 충족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사 검증을 거치면 양산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 검증을 마친 곳은 자신들이 처음이라며 개발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세계 최초로 4F²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CXMT 측은 "올해 말 4F² 아키텍처를 사용한 첫 서버용 메모리 제품 'DDR5 RDIMM' 샘플을 (고객사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서버 등 부가가치가 높고 집적도 요구가 큰 제품에 우선 적용한 뒤 점차 다른 제품군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양산은 고객사의 검증 진행 상황과 시장 수요에 따라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신제품은 중장기적 경쟁력 구축과 더 관련 있으며 단기적으로 현재의 이익으로 전부 전환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차오칸위 CXMT 총재는 지난달 한 행사에서 연말까지 4F² 기반 DDR5 RDIMM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당시 이 발언이 글로벌 반도체주 하락의 원인이 됐다는 해석까지 나올 만큼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4F²는 메모리 셀 하나가 차지하는 면적이 'F 제곱의 4배'라는 뜻이다. F는 웨이퍼 공정에서 포토리소그래피로 그릴 수 있는 최소 선폭이다. 지금 D램의 주류인 6F²에서 4F²로 넘어가면 같은 면적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넣을 수 있어 집적도가 올라간다.
국내 업체들도 같은 방향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양산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이 입증된 6F² 플랫폼을 최대한 쓰면서 4F² 전환을 위한 기술 개발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CXMT는 이번에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실적을 내놨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1187억위안(약 23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3% 뛰었다. 다만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19.3%로 2분기의 90% 이상보다 크게 낮아져 메모리 가격 오름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모회사 주주 몫 순이익은 544억위안(약 10조900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전 분기보다는 3% 늘었다. 1~9월 누적으로는 매출이 2690억위안(약 54조원)으로 738.5% 늘었고 순이익은 1년 전 52억8000만위안(약 1조원) 적자에서 1320억위안(약 26조5000억원) 흑자로 바뀌었다.
시장에서는 고성장이 길게 가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징지웨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메모리 수요의 30∼40%는 여전히 가전제품"이라며 소비자 저항으로 CXMT가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 몇 분기는 실적이 급증하기보다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애널리스트 샹리강도 실적 성장의 상당 부분이 메모리 가격 상승 덕분이라며 지금 같은 수익성이 끝없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미중 기술 경쟁 속에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서두르면서 CXMT의 연구개발(R&D) 투자도 늘었다. 1~9월 연구개발(R&D)에 들인 돈은 110억위안(약 2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3% 많다.
회사 측은 여러 주요 고객사와 장기 공급을 협의하고 있어 중장기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수요 덕에 4분기에도 D램 공급 부족이 이어져 매출이 늘 것으로 보고 내년에도 AI와 스마트 단말기, 스마트카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CXMT는 지난 7월 IPO로 최대 666억1000만위안(약 13조3000억원)을 끌어모았고 상장 첫날 주가가 치솟으며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8월에는 차세대 모바일 D램 LPDDR6 양산을 공식화했고 지난달에는 5세대 D램 공정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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