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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타이어 수출 25% 감소…유럽이 메웠지만 관세 '복병'


미국 비중 26.5%에서 20.3%로 하락
독일·네덜란드 수출 증가로 전체 수출은 1.1% 감소
EU, 중국 공장산 타이어 관세 강화 가능성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국내 타이어업계의 대미 수출이 올해 들어 4분의 1가량 줄었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행 수출이 늘면서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유럽에서도 중국 공장산 타이어에 대한 관세가 강화되고 있어 수출선 다변화의 지속 가능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윈터 아이셉트 에보4 [사진=한국타이어]
윈터 아이셉트 에보4 [사진=한국타이어]

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산 타이어 대미 수출액은 4억9147만달러(6604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6억5121만달러(8751억원)보다 24.5% 감소했다.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보다 적었다.

지난해 1~4월 대미 수출이 이례적으로 많았던 기저효과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2년 전인 2024년 1~9월6억2906만달러(8453억원)와 비교해도 21.9% 줄었다. 일시적인 기저효과가 아니라 대미 수출 규모 자체가 작아졌다는 의미다.

미국 통계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의 한국산 타이어 수입액은 506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5.2% 줄었다.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7월 수입액은 4075만달러로 2016년 이후 월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타이어 수출액은 24억2637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하는 데 그쳤다. 미국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수출은 19억3490만달러로 오히려 7.3%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타이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9월 26.5%에서 올해 같은 기간 20.3%로 6.2%포인트 낮아졌다.

윈터 아이셉트 에보4 [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사진=한국타이어]
윈터 아이셉트 에보4 [사진=한국타이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전경. [사진=금호타이어]
윈터 아이셉트 에보4 [사진=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중앙연구소 더넥센유니버시티. [사진=넥센타이어]

미국의 빈자리를 상당 부분 메운 곳은 유럽이다. 독일 수출액은 2억7795만달러로 22.1%, 네덜란드는 1억6150만달러로 16.5% 증가했다.

두 국가에서 늘어난 수출액은 모두 7315만달러로, 미국을 제외한 지역의 전체 수출 증가분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유럽이 미국 외 지역의 수출 증가세를 주도한 셈이다.

다만 이를 미국으로 향하던 물량이 그대로 유럽으로 전환된 결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지역별 수요와 재고, 물류 상황뿐 아니라 각 업체의 생산거점과 관세 대응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업체별 지역 매출에서도 유럽의 성장세가 확인된다. 미국 조지아 공장을 운영하는 금호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북미 매출은 82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늘었다. 2분기만 보면 1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 매출은 7582억원으로 11.5% 늘었고 2분기 증가율은 17.5%였다.

미국에 생산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의 상반기 북미 매출은 3689억원으로 1.9% 감소했다. 2분기만 보면 8.7% 줄었다. 반면 유럽 매출은 7823억원으로 19.6% 증가해 전체 매출의 45.2%를 차지했다. 중동 매출은 698억원으로 43.5% 감소했다.

대미 수출 감소의 배경으로는 관세와 현지 생산 확대가 우선 꼽힌다. 미국은 한국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미국 테네시와 조지아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어 현지 생산을 늘릴수록 한국발 수출 물량은 줄어들 수 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관세 때문에 미국에서 생산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며 "유럽 관세가 7월부터 발효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상반기에 유럽으로 물량을 많이 보냈으며 그게 대미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고 중동도 정세 때문에 어렵다"고 말했다.

관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가 오르면 사람들이 차를 덜 타고 타이어 교체 주기도 길어질 수 있다"며 "원유값, 미국 내 기름값, 경기 등 요소가 복합적이라 관세 하나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윈터 아이셉트 에보4 [사진=한국타이어]
부산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4.03

문제는 대미 수출 감소를 보완한 유럽에서도 관세 변수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EU는 지난 7월 중국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에 4.3~45.3%의 반덤핑 관세를 확정했다. 브랜드 국적과 관계없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EU로 수출하는 제품이 대상이다.

한국타이어 중국 법인의 반덤핑 관세율은 4.3%다. 직접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중국 공장산 제품에는 비표본 협조업체 세율인 24.4%가 적용된다.

EU는 같은 제품을 대상으로 한 상계관세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12월로 예정돼 있다. 하나증권이 EU의 최종판정 초안을 토대로 추산한 반덤핑·상계관세 합산 부담은 한국타이어 27.5%,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28.76% 수준이다. 다만 이는 확정 세율이 아니며 최종 결정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관세 영향은 업체별 생산거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넥센타이어는 체코에 생산공장이 있어 중국산 물량 일부를 유럽 현지 생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 유럽 생산공장이 없는 금호타이어는 수입처 다변화나 신규 생산거점 확보가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실적에서도 성장 속도 조절이 나타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3분기 매출은 1조23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1%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7.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으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28.4% 줄었다.

대미 수출 감소 폭은 최근 들어 줄어드는 추세다. 상반기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2.5% 줄었지만 3분기 감소율은 5.5%로 축소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기존에 없던 관세 부담이 생긴 만큼 중국 공장산 제품의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며 "업체들이 생산지와 판매 지역을 다시 조정하면서 미국으로 향하는 물량이 일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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