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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안방 매수', 노도강 '원정 매수'⋯엇갈린 서울 집값 지도


강남3구 매수인 51.1%가 지역 주민, 권역 내 매입 중심
노도강, 타자치구 주민 매수 95.8% 증가…성북 등 집중
강남 대출비중 9.3%·노원 38.2%…“자금조달 여력 차이”

서울 송파구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서울 집값이 매수자의 발길까지 갈라놓고 있다. 강남3구에서는 지역 주민이 전체 매수인의 절반을 넘었지만 노원·도봉·강북구는 다른 자치구에서 유입된 매수자가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대출 규제에 따른 자금조달 여력 차이가 지역별 매수 흐름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집합건물 매수인 주소지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강남3구에서 다른 서울 자치구 주민이 집합건물을 매입한 사례는 56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81명보다 7.2% 감소했다. 반면 노도강은 2392명에서 4684명으로 95.8% 급증했다.

강남·서초·송파구에서는 지역 주민의 '안방 매수'가 중심을 차지했다. 올해 강남3구 집합건물 매수인 2만3817명 중 강남3구 거주자는 1만2161명(51.1%)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강남구 집합건물을 매입한 송파 주민은 473명, 서초 주민은 421명이었고 송파구에서는 강남 주민 649명이 매수했다. 강남3구 주민의 매수 수요가 거주 자치구를 넘어 강남권 내 다른 구로도 이어진 셈이다.

반면 노도강에서는 다른 자치구 주민의 매수가 지역 주민보다 빠르게 늘었다. 올해 1~9월 노도강 집합건물 매수인 1만6203명 중 지역 주민은 9011명(55.6%)으로 지난해 6830명보다 3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른 자치구 주민의 매수는 2392명에서 4684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매수인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4%에서 28.9%로 확대됐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 주민의 노도강 매수자가 8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랑구(459명), 동대문구(368명)가 뒤를 이었다. 특히 성북구 주민의 매수는 지난해 421명에서 92.4% 증가했다. 노도강 자체 주민의 매수 증가와 함께 주변 지역 주민의 매입도 확대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서북권에서도 나타났다. 마포구 주민이 은평구 집합건물을 매입한 사례는 지난해 207명에서 올해 454명으로 119.3% 증가했다. 반대로 은평구 주민의 마포구 매수는 221명에서 169명으로 23.5% 감소했다. 인접 자치구 간에도 매수 방향에 따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로 엇갈린 매수 흐름에는 자금조달 여력의 차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강남구 주택 매입자금 중 금융기관 대출 비중은 9.3%로 지난해 20.9%보다 11.6%포인트 낮아졌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9.5%, 13.8%에 그쳤다.

하지만 노원구는 주택 매입자금의 38.2%를 금융기관 대출로 조달했다. 도봉구와 강북구도 각각 31.9%, 31.4%로 강남3구보다 대출 의존도가 높았다. 강남구에서는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 매각대금 비중이 지난해 5.5%에서 올해 14.8%로 증가했다. 강남권은 보유 금융자산을 활용하는 비중이 커진 반면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대출에 의존하는 자금조달 구조가 나타났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러한 자금조달 여력의 차이가 지역별 매수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권은 기존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매수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나 외곽 지역은 대출 여건에 따라 매수세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엄격한 대출 규제 속에서 현금 자산이 없으면 진입 자체가 원천 차단된다"며 강남권에서 기존 자산 보유자 중심의 매수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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