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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보다 5.6배 빨리 늘어난 신용대출⋯가계 이자 부담 커지나


5대 은행, 신용대출 증가율 3.7%, 주택 관련 대출 1.9%
주담대 규제에 신용대출 쏠림…"이자 비싸 소비 악영향"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사진=각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사진=각사]

[아이뉴스24 이도훈 기자]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이 주택 관련 대출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사이 신용대출이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대출 수요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로 자금 수요가 몰릴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대출 규제의 실효성도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10월 말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8990억원으로 지난해 말 104조9685억원보다 3조9305억원(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 관련 대출 잔액은 623조98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조4907억원(1.9%) 늘었다. 신용대출 증가율이 주택 관련 대출의 약 2배에 달한 것이다.

신용대출과 주택 관련 대출의 증가 속도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 시기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다. 이 기간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5조4120억원(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 관련 대출은 5조6968억원(0.9%) 늘었다. 신용대출 증가율이 주택 관련 대출 증가율의 약 5.6배에 달한 셈이다.

월별로는 5월 신용대출이 2조1741억원 증가했고 6월에도 2조1550억원 늘었다. 7월 증가액은 1조829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주택 관련 대출 증가율은 5월 0.19%, 6월 0.29%, 7월 0.45%로 신용대출 증가율을 밑돌았다.

대출 구성의 변화는 금융권 전체에서도 감지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전체 금융권 기타대출이 5조3000억원 늘어 전월 2조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주담대 증가액은 4조원으로 전월 5조5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줄었다.

이는 정부의 주담대 관리 강화 시기와 맞물린다. 금융위는 지난 4월 관리대상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지난해 1.7%보다 낮은 1.5%로 설정했다. 주담대 별도 관리목표도 신설했다. 4월 17일부터는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의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 담보대출 만기연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했다.

주담대 증가를 억제하는 정책이 시행된 이후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자금 수요가 다른 대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신용대출은 담보 없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마이너스통장 등을 통해 필요한 시점에 돈을 사용할 수 있어 주거비나 생활비뿐 아니라 투자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주담대 규제와 높은 주거비 부담 속에 생활비와 주거비 마련을 위한 신용대출 수요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규제가 강화될수록 상대적으로 이용이 편리한 신용대출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신용대출은 심사와 실행이 빠르고 비대면 이용이 편리해 주거비와 생활비 마련에도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출 수요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대출로 이동할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담대 규제가 강화되면서 우회 대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한쪽 대출을 줄이니까 신용대출이 급증하는데 전형적인 풍선효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대출은 이자율이 높아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줄게 된다"며 "개인 입장에서도 번 돈을 대출 상환에 더 많이 써야 하고 갚지 못하면 신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도훈 기자(ldh1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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