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방문객 수를 넘어섰다. 김해국제공항과 부산항을 통한 직접 입국이 늘고 외국인 소비도 1조원을 돌파하면서 부산이 국내외 관광객의 주요 여행 목적지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부산시는 올해 1~9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393만4876명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방문객 364만3439명을 9개월 만에 넘어선 규모로, 연간 유치 목표인 400만명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객 267만6915명과 비교하면 47.0% 증가했다. 전국 증가율 21.5%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방한 외국인 가운데 부산을 찾은 비중도 19.0%에서 23.0%로 1년 새 4.0%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여행업계에서도 부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CNN은 부산을 ‘아시아의 차세대 해안도시’로 소개했으며, 에어비앤비의 부산 숙소 검색량은 1년 사이 30% 늘었다. 익스피디아가 선정한 ‘2027 올해의 여행지’ 10곳에도 한국 여행지 중 부산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 검색 증가율 순위에서도 5위를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연간 목표인 400만명까지 남은 방문객은 6만여명이다. 최근 3개월 연속 월 방문객이 50만명대를 유지했고, 9월에도 하루 평균 약 1만7000명이 부산을 찾은 점을 고려하면 10월 초순 목표를 달성했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10월 방문객 수는 11월 말 공식 집계될 예정이다.
방문객 증가를 뒷받침한 요인으로는 부산으로 직접 들어오는 외국인이 늘어난 점이 꼽힌다. 다른 지역을 거치지 않고 김해국제공항과 부산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부산이 경유지가 아닌 여행의 출발점이자 목적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9월 부산항을 통한 외국인 입국자는 9만6493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47.8% 늘었다. 올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김해국제공항 입국자도 21만8049명으로 48.1% 증가했다.
1~9월 두 관문을 통한 직접 입국자는 233만31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7% 늘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인 47.0%를 웃도는 수치다. 전체 방문객 중 직접 입국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월 50.4%에서 9월 62.9%로 높아졌다. 지난해 9월 비중인 57.7%와 비교해도 5.2%포인트 상승했다.
비수도권 공항과 항만을 통한 외국인 입국자 가운데 상당수가 김해국제공항과 부산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부산이 지역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관광객 증가세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이어졌다. 9월 부산 방문객은 50만256명으로 전월보다 1.3%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국 외국인 관광객 감소율은 8.2%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부산 방문객은 55.0% 늘어 전국 증가율 21.1%를 크게 웃돌았다. 방한 외국인 중 부산 방문 비중은 24.3%였다.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은 관광시장 다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은 전월보다 줄었지만 동남아시아와 미국, 호주 등 다른 지역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감소분을 상쇄했다.
누계 기준으로는 프랑스 관광객이 4만316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5% 늘었고, 미국은 32만4816명으로 77.2% 증가했다. 호주는 5만7089명으로 47.8%, 영국은 5만9384명으로 29.2% 각각 늘어 서구권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관광객 증가는 지역 소비 확대와도 맞물렸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보면 올해 1~9월 부산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1조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처음 연간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9개월 만에 같은 규모를 달성했다. 서울을 제외하면 외국인 카드 소비액이 1조원을 넘은 도시는 부산이 유일하다.
전년 동기 소비액 6689억원과 비교하면 51.9% 증가한 수치다. 방문객 증가율보다 소비액 증가율이 높아 관광객 유입이 지역 내 지출 확대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5월 이후 5개월 연속 월 소비액이 1300억원을 웃돌았으며, 9월에도 13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보다 51.8% 늘었다.
전국 기준으로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비수도권에서는 1위다. 비수도권 전체 외국인 카드 소비액 1조9608억원 가운데 부산 비중은 51.8%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쇼핑이 47.8%로 가장 많았고 식음료 22.5%, 의료·웰니스 12.1% 순이었다.
부산시는 관광객 유입 효과를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해국제공항 권역인 부산·울산·경남 거제·통영이 지난 9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방공항 중심 관광권’에 선정된 만큼, 부산을 관문으로 하는 광역 관광권을 육성해 외국인의 이동과 소비가 동남권 전역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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