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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자는 美 공장 5곳 사는데⋯삼성바이오 또 '파업 리스크'


노조 400여 명 2차 부분파업⋯오는 27일까지 3주간
글로벌 CDMO 수주 경쟁 격화⋯신뢰도 타격 우려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또다시 파업 리스크에 직면했다. 지난 5월 창사 이래 첫 파업을 겪은 지 약 반년 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지난 3월 인천 연수구 송도 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지난 3월 인천 연수구 송도 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의 생산 거점 확대 경쟁이 여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시 생산 차질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은 6일 0시부터 2차 부분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별도 집회 없이 조합원의 무노동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27일까지 약 3주간 이어질 예정이다.

부분파업 참가자는 QC(품질 관리) 테스팅과 QA(품질 보증), 물류, 생산 부서 중 간접 지원 부문 조합원 400여 명으로 전체 조합원 약 4000명의 10% 수준이다.

당초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전면파업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법원이 파업 중에도 평상시처럼 유지해야 하는 작업을 기존 3개에서 9개로 늘리면서 품질 시험과 물류 등 생산 지원 업무를 중심으로 한 부분파업으로 선회했다. 노조는 부분파업 이후 파업 규모와 쟁의 행위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올해 들어 임금 인상과 인사제도 개선 등을 놓고 갈등을 이어왔다. 지난 5월 1차 파업 이후에도 수개월간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2차 부분파업을 맞게 됐다.

1차 파업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차질에 따른 매출 감소분을 약 1500억원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번 부분파업은 참여 인원이 전체 조합원의 10% 수준이고, 법원 결정에 따라 일부 주요 생산 작업을 평시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우려할 만큼 대규모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글로벌 CDMO 시장의 경쟁 구도를 감안하면 이번 부분파업 역시 1차 파업 못지않게 뼈아프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최근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 움직임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에 집중된 위탁생산 물량을 분산하는 등 공급망 재편에 나서는 분위기다. CDMO 업체들도 이 과정에서 나오는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 등 주요 시장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생산능력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경쟁사인 스위스 론자도 최근 독일 머크의 미국 CDMO 생산시설 5곳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규제당국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중반 거래가 마무리되면 론자의 미국 생산 거점은 4곳에서 9곳으로 늘어난다.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세포·유전자치료제용 바이러스 벡터 등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품목도 확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생산 거점 확대와 위탁생산 품목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공장을 확보해 현지 생산에 나섰고, 국내에선 송도 5공장의 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다. 스위스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인수도 추진 중이다. 인수 규모는 14억6000만스위스프랑(약 2조6000억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역대 최대 규모다.

CDMO 사업은 고객사가 원하는 시점에 약속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신뢰가 핵심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위탁생산처를 재편하는 시기에 파업이 반복되면, 당장의 생산 차질 규모와 별개로 향후 수주 경쟁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공장 규모만큼 중요한 게 필요한 물량을 제때 받을 수 있느냐다"라며 "당장 생산에 차질이 없더라도 파업이 반복되면 공급 일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신규 계약을 맺을 때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물량을 맡길 수 있는 업체인지 따져보게 된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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