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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뛰어도 안 빠져…삼성 첫 '귀에 거는 이어폰' 버즈 온 [써보니]


삼성, 지난달 27일 블랙 색상으로만 출시
자동차 경적·새소리 들려 주변 상황 파악 유용
저음 강조 음악에서 사운드 풍부하고 통화 음질 선명
귀 부담 적지만 소리 누출·29.9만원은 아쉬워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실내에서 음악을 듣다가 강아지와 산책하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자동차 경적과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음악과 함께 들려왔다. 주변 소음이 커졌지만 음악은 오히려 더 또렷하게 들리는 느낌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갤럭시 버즈 온'은 갤럭시 버즈 최초의 클립형 무선 이어폰이다. 귓속을 막는 커널형(인이어) 제품과 달리 귀 바깥쪽에 걸쳐 착용해 주변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블랙 단일 색상으로 출시된 제품을 약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온'의 충전 케이스(위쪽)와 이어버드. [사진=권서아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온'의 충전 케이스(위쪽)와 이어버드. [사진=권서아 기자]

삼성전자에 따르면 버즈 온은 주변 소음에 따라 음량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시끄러운 곳에서는 음량을 높이고 조용해지면 원래 수준으로 되돌린다.

착용 방식은 처음에 낯설었다. 평소 '줄 이어폰(유선 이어폰)'을 사용해 버즈 온이 쉽게 빠질 것 같았지만 강아지와 함께 뛰거나 고개를 열 차례 넘게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았다. 자석으로 붙인 듯 고정력이 단단했다.

삼성전자는 귀 모양에 따라 유연하게 휘어지는 형상기억합금 밴드를 적용했다. 실제 오래 착용해도 귀가 눌리거나 아픈 느낌이 거의 없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온'의 충전 케이스(위쪽)와 이어버드. [사진=권서아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온'을 착용한 모습. [사진=권서아 기자]

음질도 기대 이상이었다. 아이유의 '바이, 썸머'와 '이 별로부터' 등 여러 곡을 들었다. 처음에는 주변 소리와 음악이 섞여 어색했지만 세 번째 곡부터 익숙해졌다.

특히 저음이 두드러지는 '이 별로부터'에서 소리가 풍부하게 울렸다. 삼성전자가 저음을 강화하기 위해 적용한 저음 스피커 2개 결합 방식인 '트윈부스트'의 강점이 느껴지는 듯했다.

통화할 때도 상대방 목소리가 깔끔하고 선명했다. 소리가 끊기거나 뭉개지지 않았다. 마이크 3개와 음성 진동 감지 센서 등을 활용해 통화 중 주변 소음을 줄이는 기술이 적용됐다.

음량을 조절하는 점도 편리했다. 아이폰에 연결한 상태에서 왼쪽 이어버드를 길게 누르면 음량이 한 단계씩 줄었고, 오른쪽 이어버드를 누르면 음량이 커졌다. 왼쪽 이어버드를 계속 누르면 음악을 끌 수도 있었다.

아이폰에서도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시리'를 활용할 수 있었다. 음악을 끄거나 음량을 줄여달라는 요청에 반응했고, 다시 재생을 요청하자 멜론 앱으로 실행할지 확인한 뒤 음악을 재생했다.

갤럭시 AI 지원 스마트폰에서는 구글의 AI 비서 '제미나이'를 호출하거나 고개를 끄덕여 전화를 받는 기능도 지원한다.

귀 건강을 신경 쓰는 사람에게도 고려할 만했다. 평소 줄 이어폰으로 음악 몇 곡만 들어도 귀가 먹먹했지만 버즈 온에서는 불편함이 적었다. 통화가 잦은 기자나 고객센터 상담사에게도 착용 부담이 덜할 듯했다.

소리 누출은 아쉬웠다. 삼성전자는 외부로 새는 소리를 줄이는 기술을 적용했지만, 조용한 실내에서 음량을 5~6단계로 높인 뒤 이어버드를 빼서 들어보니 음악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사무실이나 독서실처럼 조용한 공간에서는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주변 소음을 차단하고 음악에 몰입하는 것을 선호한다면 소음 차단 기능을 갖춘 기존 '갤럭시 버즈4 프로'와 같은 커널형 이어폰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온'의 충전 케이스(위쪽)와 이어버드. [사진=권서아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온'의 충전 케이스와 이어버드(왼쪽), 치즈 디자인 액세서리. [사진=권서아 기자]

평소 이어폰을 어디에 뒀는지 자주 잊어버리는 사람이라면 투명한 충전 케이스도 편리할 듯했다. 뚜껑을 열지 않고도 이어버드가 들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즈 디자인 등 별도 액세서리를 활용해 취향에 맞게 꾸밀 수도 있다.

완충 후 하루가 지나 다시 연결했을 때 배터리 잔량은 100%로 표시됐다. 대기 중 방전은 거의 체감하지 못했다. 다만 이번 사용만으로 연속 음악 재생시간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재생시간은 이어버드 단독 최대 9시간30분, 충전 케이스 포함 최대 38시간이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29만9000원이라는 가격이다. 갤럭시 전용 AI 기능을 충분히 이용하기 어려운 아이폰 사용자라면 가격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반면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음악을 듣고 싶은 러너나 반려인, 어린 자녀를 돌보는 보호자에게는 쓰임새가 분명하다. 버즈 온은 완전한 몰입보다 주변과의 연결, 소음 차단보다 편안한 장시간 착용을 원하는 이용자에게 어울리는 제품이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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